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삼성은 8월 27일 부산 롯데전부터 31일 대구 넥센전까지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최다 5연패 늪에 빠졌다. 그러나 이번주 3경기서 2승1무로 회복했다. 결과보다도 내용이 삼성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2일 대구 NC전서는 9회 강우콜드로 10-10 무승부를 기록했다. 4~5일 대구 한화전서는 연이틀 4-0, 8-0 완봉승을 따냈다. 3일 휴식은 결과적으로 득이었다.
연패를 당하는 팀의 특징은 비슷하다. 투타 엇박자가 극심하고 경기가 꼬인다. 삼성도 그랬다. 2일 대구 NC전도 삼성 입장에선 꼬이는 경기였다. 하지만, 악천후 속에서도 무서운 저력을 발휘해 극적으로 비겼다. 그리고 4~5일 경기서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과시했다. 타선은 완벽하게 파괴력을 회복했다. 실질적 원투펀치 밴덴헐크와 윤성환은 무결점 피칭을 했다.
▲ 수습과 정상화
삼성은 최근 크고 작은 악재가 많았다. 박석민과 채태인이 정상적으로 돌아왔지만, 100% 컨디션은 아닐 것이다. 타선 폭발력과 득점권 응집력이 뚝 떨어지면서 5연패 기간동안 최악의 득점 생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 완벽하게 흐름을 회복했다. 단 1주일만의 정상화. 타격 집단 슬럼프가 이렇게 한 순간에 회복되는 것도 놀라운 일. 동시에 최근 매우 좋지 않았던 윤성환과 주춤하던 에이스 밴덴헐크의 완벽투가 곁들여졌다.
더구나 4일 대구 한화전 도중 외야수 정형식의 음주운전과 사고 소식이 알려졌다. 4일 한화전은 삼성이 좋은 흐름으로 막 들어선 시점. 삼성으로선 날벼락이었다. 하지만, 최대한 빨리 사건을 수습했다. 삼성은 곧바로 프런트 회의에 들어갔고, 그 경기 도중 정형식의 임의탈퇴를 결정했다. 최소 1년간 야구선수로 활동할 수 없는 중징계.
삼성은 외부 악재에 흔들리지 않았다. 5일 경기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더구나 상대가 후반기 최고의 팀 한화였다. 한화의 객관적 전력은 약하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매우 흐름이 좋고 승률이 높은 팀. 그런 한화를 상대로 5연패 후유증과 내, 외부 악재를 수습하고 정상화했다. 놀라운 회복력이다.
▲ 선두경쟁 평행선
7경기였던 2위 넥센과의 게임차가 1주일만에 절반이 줄어든 3.5경기가 됐다. 삼성으로선 다시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격차. 삼성의 회복과는 별개로 2위 넥센은 요즘 너무 잘 나간다. 최근 4연승으로 여전히 삼성과의 승차는 3.5경기. 삼성이 6~8일 휴식을 취하는 사이 넥센은 6~7일 롯데와 홈 경기를 갖는다. 지금 흐름으로는 넥센이 6연승을 이어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럴 경우 삼성과의 승차는 2.5경기까지 줄어든다.
6일 현재 삼성의 정규시즌 4연패 매직넘버는 14.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 매직넘버 소멸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결국 삼성도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넥센과 진검승부를 벌여야 한다. 상황은 삼성에 유리하다. 넥센과의 맞대결도 목동에서 1경기다. 아시안게임 이후 삼성은 13경기를 치르지만, 넥센은 10경기에 불과하다. 삼성으로선 지난주 5연패처럼 급격한 부진에 빠지지 않는다면 선두를 지켜낼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은 일전에 “80승이면 우승 안정권”이라고 했는데, 그 코멘트는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시즌 막판까지 적절한 긴장감은 필수다. 넥센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런 점이 삼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최근 5연패 과정에서 넥센과의 게임차가 너무 많이 벌어진 탓에 살짝 느슨해진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삼성이 내, 외부적으로 이번주에 보여준 위기관리능력은 우승 자격이 충분하다는 걸 증명했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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