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체력 핑계를 대면 프로가 아니다.”
SK 이만수 감독이 프로선수들의 마인드를 콕 찍어 언급했다. 이 감독은 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체력 핑계를 대면 그건 프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K는 올 시즌 풀타임 경험이 적은 선수가 풀 타임에 근접하게 뛰는 케이스가 많다. 혹시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그러나 이 감독은 단호했다.
이 감독은 “우리는 128경기에 불과하다. 게임이 많지 않다”라고 했다. 144경기를 치르는 일본,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 비해 체력관리가 용이하다. 한국도 내년에 kt가 1군에 올라오면서 144경기 체제 원년을 맞이한다. 그렇다고 해도 체력 핑계를 대면 안 된다는 게 이 감독 생각. 그는 “우리는 선수들을 너무 과보호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했다.
조금 페이스가 처질 경우 체력안배를 시켜주는 경향이 있는데, 이 감독은 굳이 프로 선수들을 그렇게까지 보호해줄 이유는 없다고 봤다. 이 감독은 “프로라면 풀 타임을 치를 수 있는 체력을 미리 갖춰놓고 있어야 한다. 시즌 중에 체력이 부족한 선수가 있다면 자신의 생활을 잘 돌아봐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실제 야구는 순간적으로 에너지를 많이 쏟는 스포츠는 아니다. 시즌이 길기 때문에 결국 체력이 중요하지만, 그만큼 요령있게 시즌을 보낼 경우 체력 문제를 언급할 이유가 없다고 본 것. 이 감독은 “야구 선수들보다 일반인들이 일도 더 많이 하고 체력적으로 더 힘들다. 야구 선수들은 한번 치고 벤치에 앉아서 쉬지 않나. 그렇게 힘들지 않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체력 운운하는 선수가 결국 심적으로 약해진다고 봤다. 그는 “결국 심리적으로 나약해진다. 그런 부분이 지도자로서 참 아쉽다. 나도 현역 때 1년 내내 포수 마스크 쓰고 풀 타임을 뛰었다”라고 했다. 최근 이재원의 타격 슬럼프가 올 시즌 처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쓴 영향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단호했다. “그 역시 핑계”라고 했다.
이는 요즘 프로선수가 나약하다는 원로 야구인들의 지적과도 맥이 닿는다. 내년부터는 144경기 체제가 시작된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체력관리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만수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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