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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한 이닝에 6마일(약 10km)에 가까운 속도 차이가 났다. 류현진의 진가가 드러난 순간이기도 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8피안타 9탈삼진 1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완급조절 능력은 익히 알려져 있다. 국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시절 불펜 여건상 오랜 이닝을 소화할 수 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위기가 아닐 때와 위기 때의 구위 차이는 '극과 극'이었다.
최대한 체력을 비축해야 하기 때문에 위기가 아닐 때는 상대적으로 힘을 아껴가면서 던진 것. 그러다가 위기에 처하면 '괴물 모드'가 발동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2회 이러한 모습이 극명히 드러났다.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마크 트럼보에게 패스트볼을 던지다가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이 때 구속은 89마일(약 143km). 이어 애런 힐에게 안타 맞은 패스트볼 역시 90마일(약 145km)로 빠르지 않았다.
무사 1, 3루 위기를 맞이하자 류현진의 구속이 올라갔다. 코디 로스를 던진 패스트볼은 모두 91~92마일로 형성됐다. 하지만 제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며 볼넷, 무사 만루가 됐다.
이 때부터 본격적인 '괴물 모드'가 발동됐다. 류현진은 지난해 홈런을 허용한 적이 있는 놀란 레이몰드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7구째 결정구는 몸쪽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트럼보에게 맞은 패스트볼보다 6마일 빠른 95마일(약 153km)짜리 '강속구'였다. 결국 레이몰드는 속절 없이 루킹 삼진.
다음 타자 터피 고세위치를 상대로도 초구에 94마일(약 151km)을 던진 류현진은 2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체이스 앤더슨을 상대로는 4개의 공을 모두 94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로 던져 삼진 처리했다.
1회와 2회 초반 90마일 안팎의 패스트볼을 던진 류현진이기에 상대팀으로서는 어리둥절할 수도 있는 상황. 그리고 이는 7회에도 재현됐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위기가 되자 '괴물모드'를 발동하며 자신이 어떤 투수인지 마음껏 선보인 류현진이다.
[류현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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