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강산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앤디 밴 헤켄이 7년 만의 20승 투수 등극에 단 1승만 남겨놓았다. 더불어 전 구단 상대 승리까지 챙겼다. 기쁨 두 배다.
밴 헤켄은 9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5안타(1홈런) 1볼넷을 내줬으나 삼진 9개를 곁들이며 4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13-8 승리로 시즌 19승(5패)째를 따낸 밴 헤켄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61. 또한 2007년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 베어스) 이후 7년 만의 20승 투수 등극에 단 1승 남았다.
이날 경기는 밴 헤켄에게 매우 중요했다. 20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한화를 만났다. 올해 밴 헤켄이 유일하게 승리를 챙기지 못한 팀이다. 19승은 물론 시즌 1호 전 구단 상대 승리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였다. 이번 2연전이 올 시즌 한화와의 마지막 대결이기에, 사실상 전 구단 승리투수 등극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었다.
이날 밴 헤켄은 피홈런 탓에 퀄리티스타트에는 실패했지만 삼진 8개를 솎아내며 여전한 위력을 자랑했다. 최고 구속 147km 직구(42개)와 포크볼(28개), 체인지업(18개), 투심(11개), 커브(5개)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을 공략했다. 직구 다음으로 많이 던진 포크볼이 어느 때보다 위력적이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밴 헤켄은 1회초 선두타자 정근우에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준 뒤 이학준의 땅볼과 김경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김태균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첫 이닝을 넘겼다. 2회는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가볍게 막아냈고, 3회에는 2사 후 정근우의 안타와 도루, 포수 박동원의 송구 실책으로 2사 3루 위기에 몰렸으나 이학준을 1루수 직선타로 잡아 실점을 막았다.
4-1로 앞선 4회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김경언의 안타, 김태균의 볼넷으로 찾아온 무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김태완에 좌월 동점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128km 포크볼은 잘 떨어졌으나 김태완의 노림수가 워낙 좋았다. 퀄리티스타트도 날아갔다. 하지만 밴 헤켄은 흔들리지 않고 최진행-장운호-정범모를 삼진과 뜬공으로 잡아 추가 출루 허용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이학준에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추가 진루 없이 이닝을 마쳤고, 7-4로 앞선 상황서 나선 6회에는 김태균-김태완-최진행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빠른 카운트에서 과감한 몸쪽 승부를 가져간 게 주효했다. 최진행을 잡아낸 몸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포크볼의 움직임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한화 타자들이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6회까지 104구를 던진 밴 헤켄은 7회부터 조상우에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7회에도 타선이 추가점에 성공, 11-4가 되면서 밴 헤켄의 19승도 한층 가까워졌다. 어떤 위기도 없이 너무도 순조로웠다. 조상우와 마정길이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았고, 김영민이 9회 2점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결국 넥센의 13-8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밴 헤켄이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로 등극한 순간이었다.
밴 헤켄은 경기 후 "전 구단 상대 승리는 기분 좋은 일이다"며 "20승까지도 1승 남았다. 시즌 초부터 수치적인 목표를 설정하진 않았지만 20승을 하게 되면 좋을 것 같다. 19승까지는 내가 잘했다기보다 팀 전체가 잘해준 덕분이다. 동료들에게 고맙다"며 공을 돌렸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밴 헤켄이 초반에 잠시 흔들리긴 했지만 6이닝을 잘 버텨준 덕분에 공격에서 풀어나갈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된 걸 축하한다"고 말했다.
[넥센 히어로즈 앤디 밴 헤켄. 사진 = 목동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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