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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 내장 속에 개그를 숨겨두고 있었다"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지난 4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여주인공 배우 장나라(34)를 만났다. 평범녀와 재벌남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작품 속에서 바보 같이 착한 여성 김미영을 연기한 장나라는 "평범하다는 것이 쉬워 보이지만 표현을 하는 것이 어려웠다. 여성들이 바라는 주인공의 모습과 동떨어진 인물이 될까 걱정을 했다"고 고백했다. 장나라가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소회와 뒷이야기를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이하 장나라와의 일문일답.
- SBS '괜찮아 사랑이야', KBS 2TV '조선총잡이' 등 쟁쟁한 작품과 수목극 경쟁을 펼쳤다. 소감은?
"같이 한 드라마들이 모두 재밌는 작품이었다. 나도 쉴 때는 드라마를 많이 보는데, 누가 1등을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보는 사람들이 골라서 볼 수 있지 않나. 그런 면에서 좋은 구도였던 것 같다. 시청률이 생각했던 것보다 안 나왔다는 말도 있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촬영장에서 진행을 보는 친구나 마이크를 드는 막내들이 제일 힘든데 그런 친구들까지 웃을 수 있는 현장에서 일을 했다는 게 가장 감사하다."
- 비현실적으로 착한 김미영 캐릭터에 공감했나?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공감이 어려웠다. 처음에는 너무 비현실적으로 착해서 어려웠고, 나중에는 김미영이 끊임없이 내쳐짐을 당하니 연기하면서도 지치게 되더라. 힘들었지만 김미영의 판타지에 가까운 착한 성격은 이 드라마를 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판타지라고 하지만 우리 주변에 찾아보면 있을 수도 있는 인물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서 그런 사람이 보이면 '바보'라고 하지 않나. 처음 제작진과 대화를 할 때 그런 얘기를 했다. '그 친구들이 잘못된 걸까? 손가락질 하는 세상이 잘못된 걸까?'라고. 바보 같이 착한 친구들이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하대 받지 않는 판타지를 그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 배우 장혁과 SBS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 이후 12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당시와 호흡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12년 전에는 대화가 없었다. 그 때는 대화를 나눌 수가 없었다. 촬영 스케줄이 바쁘다보니 잠도 못 자고 4, 5일씩 화장을 지우지도 못했다. 당시에는 필사적인 합을 맞췄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었고, 계속 상의하며 진행할 수 있어 좋았다."
- 극중 장혁이 연기하는 이건의 '움하하핫' 웃음소리가 화제였다. 코믹한 웃음소리 때문에 NG가 나진 않았나?
"장혁은 정말 재밌는 사람이다. 내장에 개그영혼을 숨겨두고 있었던 것 같다. 내버려두면 애드리브를 한 시간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처음에는 웃겨서 NG가 나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필사의 집중력을 발휘했던 것 같다."
- 장혁이 연기한 이건과 배우 최진혁이 연기한 다니엘. 실제 장나라라면 어떤 남자를 선택하겠나?
"우선 나라면 이건이 김미영을 떠나보낼 때 의심을 하고 곁을 떠나지 않았을 것 같다. 아무래도 난 김미영을 연기했기에 그녀의 감정에 충실하다. 그래서 이건만 보인다. 물론 나중에 다니엘과 연기를 하다 보니 너무 사랑스럽고 우직한 남자더라. 현실 속의 나라면…. 나는 다 좋으니 그런 캐릭터 하나만 실제로 떨어지면 좋겠다.(웃음)"
- 더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꼭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3가지 있다. 하나는 MBC 드라마 '다모' 속 배우 하지원의 역할이다. 두 번째는 MBC 드라마 '히트' 속 배우 고현정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웃을지도 모르는데 KBS 2TV 드라마 '추노' 속 대길(장혁)이다. 펄떡펄떡 뛰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나이가 많이 들어서는 시도도 해볼 수 없는 에너지인 것 같다. 남자만 그런 역할을 하는 건 아니지 않나? 대길이처럼 짐승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
[배우 장나라.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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