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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청춘은 뜨겁다.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나이는 아니지만 그들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었고, 치열하게 오늘을 살아가고 있었다.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청춘' 라오스편은 지난 페루편 윤상, 유희열, 이적에 이어 '응답하라 1994'의 주역 유연석(31), 손호준(31), 바로(23)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듣기만해도 설레는 단어인 청춘에 정확히 닿아있는 이들 세 명은 나영석 PD의 계략에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나게 됐다.
이들이 '응답하라 1994' 종영 후 한 자리에 모인 이유는 tvN 새 모델로 발탁돼 촬영을 하는 것이었지만 사실 이는 세 사람을 모으기 위한 제작진의 치밀한 방법이었다. 대기실에 몰래카메라를 여러 대 설치한 상황에서도 순진무구하게 손호준, 바로, 유연석이 차례대로 들어왔고 "여행 가고 싶다"는 말을 자연스레 내뱉었다.
이들은 페루편 멤버들이 납치되듯 제작진에 의해 끌려간 것처럼, 그렇게 비행기 이륙 3시간 여를 남겨둔 상황에서 라오스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공황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배낭여행이 주는 즐거움이란 완벽한 상황에서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이었고 세 사람은 이내 "신난다"라며 여행길에 올랐다.
기내식을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여행왕초보 손호준과 유명해진 뒤에도 스스로 배낭여행을 찾아다니는 엄마 유연석, 그리고 잦은 해외일정에도 스케줄 외에는 여행을 해본 적이 없는 바로까지 세 사람은 젊음을 무기로 설렘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라오스에 도착했다.
듣기에도 생소한 화폐 단위 낍에 유연석은 당황해했지만 곧 자신만의 단위를 만들어 철저히 돈을 아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이번 여행이 지금까지 '꽃보다' 시리즈 중 역대 최저 예산으로 6박 8일간 세 사람 여행에 숙박비, 식비 등을 포함해 72만원 밖에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호화스러운 호텔에서 룸서비스를 기대했던 여행초보 손호준의 첫 여행 로망은 완벽히 무너졌지만, 계획하지 않아 더욱 설레고 예측불가능한 즉흥여행에 멤버들은 서서히 매료됐다. 특히 멤버들을 살뜰히 챙기는 유연석은 "여행 멤버가 만족하느냐"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완벽하다. 정말 마음에 쏙 든다"라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청춘들의 여행은 어디에서 무엇을 먹느냐보다는 누구와 함께 있느냐가 더욱 중요했다. 세 사람은 그동안 꽃보다 시리즈와는 달리 서로에 대한 감정표현이나 애정을 스스럼없이 드러냈고 스킨십 또한 자연스러웠다. 50년간 무르익은 꽃할배들의 우정이나 코 끝 시린 여배우들의 감정, 20여년을 함께 한 뮤지션들의 감수성이 아닌 풋내나는 청춘들의 모습이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가장 와닿는, 공감대 높은 보통 우리들의 모습이었다.
이에 여행지에서 티격태격하는 장면도 곳곳에 드러날 예정이지만, 그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여기에 막내 바로는 유독 신경전을 보이는 유연석과 손호준 사이에서 중재하는 역할을 담당해 라오스편 세 멤버의 입체적인 캐릭터가 앞으로 시청자들에게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진득한 감동보다는 어설퍼서 매력적인 청춘들의 풋풋함으로 중무장한 '꽃보다 청춘' 라오스편의 앞으로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한편 '꽃보다 청춘'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청춘' 라오스편.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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