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이미 4위가 물 건너간 KIA 타이거즈가 믿었던 에이스 양현종 마저 무너지며 꼴찌 추락이 현실화 될 위기에 놓였다. 최악의 상황에서 KIA가 상대할 팀은 공교롭게도 최하위 한화 이글스다. 한 때 명문 팀들이었던 KIA와 한화가 주말 이틀 동안 '탈꼴찌 시리즈'를 펼친다.
KIA는 지난 12일 대구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에이스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우며 2연패 탈출을 노렸다. 하지만 믿었던 양현종이 1회에만 홈런 3개를 얻어맞으며 8실점하고 무너져 조기 강판됐다. 사실상 승부는 1회에 갈렸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후 KIA가 4점을 만회했지만 14점을 뽑은 삼성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결국 KIA는 4-14 대패를 당하며 3연패에 빠졌다. 이날 패배로 KIA는 4위 LG에 5.5경기차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4위 등극은 어렵게 됐다. 오히려 9위 한화와 1.5경기차밖에 나지 않아 꼴찌 추락이 더 가까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KIA는 13일과 14일 이틀간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한화와 맞붙는다. 앞으로 15경기를 남겨둔 KIA가 이번 맞대결에서 두 경기를 모두 내준다면 최하위로 떨어질 수 있다. KIA로서는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이번 2연전을 반드시 모두 승리로 가져가야 한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이미 11일 경기에서 선발 김진우가 6이닝 1실점 호투하며 승리하는 듯했지만 마무리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가 역전패를 허용하며 기세가 꺾였다. 게다가 ‘연패 스토퍼’로 내세운 양현종도 무너진 상황이어서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13일 경기에 KIA는 저스틴 토마스를 선발로 내세우고 한화는 이태양을 선발투수로 출전시킨다. 데니스 홀튼을 대신해 지난 7월 KIA 유니폼을 입은 토마스는 아직 승리가 없다. 게다가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7일 마산 NC전에서도 1⅓이닝 만에 안타 7개를 맞으며 5실점하고 무너졌다. 토마스의 호투를 기대해야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은 KIA다.
반면 KIA 타자들이 상대할 한화 이태양은 올 시즌 KIA와 1경기를 상대했다. 이태양은 지난 5월 9일 대전 KIA전에 선발로 나와 비록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7⅓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7일 대전 LG전에서도 7⅓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3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게다가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 전 마지막 등판인 만큼 이태양의 각오도 남다른 상황이다.
두 팀 모두 이번 2연전이 끝나면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갖는만큼 가용할 수 있는 투수 자원을 모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전날 1이닝 만을 던진 양현종을 상황에 따라 불펜으로라도 활용할 수 있다. 한화도 안영명과 윤규진, 박정진 등의 필승조를 투입시킬 수 있어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과연 설상가상의 상황에 놓여 있는 KIA가 자존심이 걸려 있는 한화와의 주말 2연전을 어떻게 보낼지 주목된다.
[KIA 선동열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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