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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으로선 최악의 하루였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또 다시 좋지 않은 투구를 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서 1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소이닝 투구. 류현진은 시즌 15승이 또 다시 좌절됐다. 7일 애리조나전 이후 2차례 연속 14승에서 머물렀다.
류현진은 처음부터 좋지 않았다. 직구 구속이 90마일대를 거의 넘어서지 못했다. 또 변화구 제구도 크게 흔들렸다. 결국 1회에 난타당했다. 가뜩이나 샌프란시스코에는 버스터 포지 등 류현진 공을 잘 공략하는 타자가 많다. 샌프란시스코와의 서부지구 우승경쟁이 극에 달하면서 류현진과 다저스로선 매우 중요했던 게임. 하지만, 류현진은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
더구나 류현진이 강판한 뒤 그 원인이 경미한 어깨통증으로 알려져 우려된다. 투수가 어깨 근육에 미세한 통증만 생겨도 투구 밸런스는 무너진다. 실제 류현진은 4월 28일 콜로라도전서 어깨통증을 호소한 뒤 5월 22일 뉴욕 메츠전서 복귀전을 치를 때까지 약 1달간 쉬었다. 결국 돈 매팅리 감독이 류현진의 보호를 위해 1이닝만에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현 시점에선 류현진의 향후 행보가 불투명하다. 어깨 부상이 경미하다고 해도 신중하게 판단할 문제다. 또 류현진이 정상적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한다고 해도 최대 3차례 정도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인 로테이션의 경우 18일 콜로라도전(원정), 23일 샌프란시스코전(홈), 29일 콜로라도전(홈)으로 예상된다. 다저스는 29일 콜로라도전으로 정규시즌을 마친다. 만약 매팅리 감독이 류현진에게 좀 더 휴식을 준다면 두 차례 정도 추가로 등판한 뒤 그대로 정규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결국 류현진으로선 최대 16승~17승을 따낼 수 있을 전망이다. 2000년 박찬호가 LA 다저스 시절 기록했던 18승에는 미치지 못하게 됐다. 류현진이 8월 페이스가 한창 좋았을 때만해도 18승을 넘어 왕젠밍(대만)이 기록했던 아시아인 단일시즌 최다승(19승)에도 도전할 수 있었으나 최근 두 차례 연속 승수쌓기 실패, 어깨 통증으로 기록 도전이 무산됐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갑자기 류현진이 구원 등판해 구원승을 연이어 따낼 경우 18승 도전도 가능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제로다.
한편으로는 박찬호의 18승, 왕젠밍의 19승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의미다. 162게임을 치르는 메이저리그라고 해도 20승 가까이 쌓는 건 결코 쉽지 않다. 류현진은 좋은 구위와 경기운영능력을 지녔지만, 돌이켜보면 작년보다 부상이 잦았다. 어떤 이유에서든 이는 선발투수로서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대목. 주춤한 류현진으로선 일단 몸을 추스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 2000년 박찬호는 그 누구보다 건강했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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