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숨막히는 총력전이었다.
14일 부산 사직구장. 4위 LG를 끌어내리기 위해 서로를 눌러야 하는 롯데와 두산의 만남.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 마지막 경기. 자원을 아낄 이유가 없었다. 롯데 김시진 감독과 두산 송일수 감독 모두 선발투수를 길게 끌고 가지 않았다. 김 감독은 4~5회 퍼펙트 피칭을 한 크리스 옥스프링(5이닝 2실점)을 6회 시작과 함께 교체했고, 송 감독은 이재우(2⅓이닝 3실점)에게 단 35개의 공만 던지게 한 뒤 3회 1사서 교체했다.
불펜 총력전이었다. 롯데는 6회부터 정대현(⅔이닝) 이명우(⅓이닝) 이정민(1⅓이닝) 김승회(1⅔이닝)을 연이어 내세웠다. 두산은 3회 1사부터 함덕주(1이닝) 변진수(1⅔이닝) 이현승(1이닝) 오현택(1이닝) 윤명준(1⅔이닝)을 연이어 내세웠다. 완벽에 가까운 계투. 롯데는 4명이 4이닝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았다. 두산은 5명이 5⅔이닝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았다.
롯데는 6회 베테랑 정대현이 2사 1,2루 위기를 만들어놓고 내려갔다. 그러나 좌완 이명우가 대타 박건우를 루킹 삼진 처리했다. 7회에는 이정민이 1사 1,3루 위기를 맞았고 결국 김현수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8회에는 1사 1,2루서 등판한 마무리 김승회가 대타 오재원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는 동시에 2루 대주자 고영민마저 2루서 횡사 처리했다. 고영민이 미리 스타트를 끊었다가 귀루하는 과정서 넘어졌다. 김승회는 9회까지 두산 타선을 잘 막았다.
두산도 조기에 불펜을 가동했고 패배했으나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3회 1사서 좌완 함덕주가 롯데 왼손 강타자 손아섭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함덕주는 4회 선두타자 왼손 박종윤을 상대한 뒤 내려갔다. 뒤이어 사이드암 변진수가 등판해 5회까지 잘 막아냈다. 6회 선두타자로 다시 왼손타자 손아섭이 나오자 이번엔 또 다른 좌완 이현승이 등장했다. 이현승은 6회 손아섭, 최준석, 박종윤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7회에는 다시 사이드암 오현택이 등판해 2사 1,3루 찬스를 끝내 극복했다. 8회에는 윤명준이 롯데 상위타선에 안타 1개를 허용했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1점, 동점 상황에서의 불펜 총력전. 결국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8회에 마운드에 올라와서 잘 던지던 두산 윤명준이 9회 2사까지 잘 잡고 윤명준에게 끝내기 솔로포를 맞은 것. 이 한 방으로 두산 불펜은 롯데 불펜에 판정패했다. 하지만, 기록 상으로 두 팀 불펜의 맞대결은 팽팽했다. 경기결과를 떠나서 두 팀의 마운드 총력전은 명승부를 만든 좋은 장치였다.
[승리투수가 된 김승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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