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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종영까지 단 1회 남은 SBS 월화드라마 '유혹'(극본 한지훈 연출 박영수), 끝까지 네 남녀의 행보는 오리무중이다.
'유혹'은 앞서 인생의 벼랑 끝에 몰린 한 남자가 거부할 수 없는 매혹적인 제안을 받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네 남녀의 예측불허 사랑이야기를 그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주요 인물들의 마음은 다소 진부하고 속을 알 수 없어 답답하다.
15일 방송된 '유혹' 19회에서는 큰 수술 후 회복하며 단단한 차석훈(권상우)의 사랑을 확인한 유세영(최지우)과 그녀를 향한 굳은 마음을 드러낸 차석훈, 강민우(이정진)와 이별한 뒤 새 삶을 살고자 하는 나홍주(박하선)와 그런 그녀를 떠나 보낼 수 없는 강민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네 사람이 보여준 서로를 향한 마음은 비교적 단순했다. 차석훈은 유세영을 향한 순애보를 드러냈고, 유세영은 이에 감동했다. 나홍주는 홀로 살아가기로 다짐하며 차석훈, 유세영을 향한 복수심도 접었다. 그러나 강민우는 나홍주를 향한 마음을 접지 못했다.
네 남녀의 예측불허 사랑을 그리는 만큼 종영 1회를 남겨둔 상황에서 이들이 보여준 사랑에 대한 노선은 확실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을 다소 찝집하게 만드는 것은 이들의 그 확신에 찬 마음이 도대체 단단해 보이지가 않는다는 것 때문이다. 끝까지 오리무중인 네 남녀의 모습이 후반부까지도 시청자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그나마 유세영, 차석훈의 마음만은 명확했다. 유세영은 동성그룹이 흔들리고 건강에 문제가 생겼음에도 옆에서 이를 묵묵히 도와주고 사랑을 주는 차석훈에게 고마워 했다. 두 사람의 사랑은 날이 갈수록 견고해졌다.
반면 강민우와 나홍주는 흔들렸다. 복수를 불태우던 나홍주는 강민우가 전 부인 한지선(윤아정)과 다시 만나는 모습에 흔들렸고 결국 강민우를 떠났다. 복수하려던 마음은 금방 식었고 그녀의 마음은 알 길이 없었다.
강민우는 나홍주를 원했지만 이같은 마음이 사랑인지, 자존심을 위한 소유욕인지 불분명했다. 나홍주의 마음이 좀처럼 잡히지 않아 애타는 마음을 윽박지르고 그녀의 복수를 대신 해주는 것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앞서 유세영, 차석훈이 서로에 대한 사랑을 견고히 했다는 것만으로는 이들의 마음을 알 수 없다. 차석훈은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됐음에도 전 아내를 향한 걱정을 여전히 갖고 있고, 유세영은 자신의 사랑을 지키면서도 나홍주에게 자신의 간병을 부탁하는 등 좀처럼 알 수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
종영까지 단 1회, 네 남녀의 확실한 마음은 마지막회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사랑을 떠나 서로에 대한 마음 자체가 아직은 불분명하다. 초반부터 예측불허 사랑 이야기를 예고했기 때문일까.
한편 '유혹' 마지막회(20회)는 16일 밤 10시 방송된다.
['유혹' 최지우, 권상우, 박하선, 이정진.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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