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순을 고민해봐야 한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첫 훈련을 진행한 뒤 “LG전 라인업이 베스트라인업”이라고 했다. 타순 최적조합 구상을 17일까지 마치겠다는 의미. 현 시점에선 100% 확정되지 않았다. 당장 17일 타격훈련 결과에 따라서 18일 LG와의 평가전 선발라인업이 큰 폭으로 달라질 수도 있다.
타자들의 경기 당일 컨디션, 타격리듬, 부상여부 등 국제대회 단기전서 기본적으로 체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상대 투수와 상대의 게임 컨셉에 따라서도 타순이 바뀔 수 있다. 다만, 류 감독의 경기운영 스타일이 고정라인업을 선호한다는 걸 감안하면 매 경기 1~2명 정도는 바뀌는 선에서 최적의 타순을 정립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윤곽이 드러나는 부분도 있다.
▲ 클린업트리오, 강정호가 변수
류 감독은 “클린업트리오는 김현수-박병호-강정호를 생각 중이다. 나성범도 중심타선에 들어갈 수 있다”라고 했다. 김현수는 어느덧 대표팀 단골 3번타자가 됐다. 손아섭, 나성범도 3번이 가능하다. 하지만, 안정감 측면에서 김현수가 좀 더 낫다. 주장 박병호는 의심할 필요가 없는 부동의 4번타자. 류 감독은 박병호를 두고 “정말 잘 치더라”고 감탄했다.
5번타순이 변수다. 유력후보는 강정호. 커리어 하이 시즌을 찍고 있다. 5번타자로서 매우 매력적이다. 그런데 몸 상태와 타격감이 변수다. 강정호는 왼손 엄지손가락을 다쳤다. 9월에 넥센에서 단 1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강정호는 16일 타격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본인도 “현재 상태보다 더 나빠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17일까지도 큰 이상이 없다면 18일 LG전 5번타자는 강정호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18일 이후에도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손가락이 완치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게 변수다. 20일, 21일 공식훈련, 심지어 대회 도중에도 강정호의 컨디션이 떨어질 경우 대체 5번타자를 구해야 한다. 류 감독은 그럴 때를 대비해 “나성범도 5번타순에 들어갈 수 있다”라고 했다. 나성범은 7~8월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으나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 살아나는 흐름이었다. 류 감독은 LG전서 나성범 타격 페이스를 세밀하게 체크할 전망이다.
▲ 톱타자는 황재균?
최근 몇 년간 대표팀 톱타자는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이종욱, 정근우, 이용규 3명 중 1명이었다. 전형적 호타준족들. 그러나 이번엔 이들이 없다. 새로운 톱타자를 찾아야 한다. 류 감독은 “황재균이 1번타순일 때 잘 치더라”고 했다. 황재균이 LG와의 연습경기, 공식훈련 등에서 좋은 타격감을 선보인다면 톱타자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황재균은 올 시즌 타율 0.316 12홈런 60타점 70득점을 기록 중이다. 톱타자로 나섰을 때 66타수 20안타 타율 0.303. 물론 7번타순으로 나섰을 때 108타수 44안타 타율 0.407로 가장 좋았지만, 황재균이 최근까지 롯데에서 톱타자로 좋은 활약을 펼친 게 류 감독의 뇌리를 파고 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황재균 본인도 톱타자에 거부감이 없는 상태다.
▲ 2번-6번타순은
황재균이 톱타자를 맡을 경우, 2번타순은 오재원이 맡을 가능성이 있다. 오재원과 민병헌은 대표팀서 호타준족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민병헌은 주전보다는 대타, 대주자, 대수비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오재원은 두산에서도 2번타순서 204타수 68안타 타율 0.333으로 강했다. 가장 익숙한 타순이기도 하다.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손아섭의 2번투입 가능성도 있다. 상대적으로 한 방이 있는 타자들이 하위타순에 몰릴 것으로 보여 손아섭이 전진 배치되는 게 나쁘지 않다. 다만 손아섭은 올 시즌 2번타순에 들어선 적이 없다. 때문에 손아섭의 타순은 6번 혹은 7번 가능성도 있다. 류 감독은 평소 6번타순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을 잇는 폭탄타순이란 별명도 붙였다. 손아섭은 정교하면서도 클러치능력을 갖췄다.
6번은 강정호 변수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강정호가 5번에 들어갈 경우 나성범 역시 6~7번 타순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지명타자 나지완도 6~8번 배치가 유력하다. 만약 강정호가 빠진다면 나성범이 5번에 들어간 뒤 하위타순 조정이 가능하다. 현 시점에선 하위타순 배치는 다소 유동적이다. 류 감독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LG와의 연습경기 전후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야구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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