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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17년 만에 찾아온 최고의 순간. 마침내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해냈다.
볼티모어가 가장 우승하기 어려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를 석권했다. 볼티모어는 17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경기에서 8-2로 승리하고 151경기 만에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전 지구를 통틀어 가장 먼저 지구 우승을 차지한 팀으로 기록됐다.
볼티모어가 이날 승리로 91승 60패(승률 .603)를 기록한 반면 지구 2위 토론토는 77승 73패(승률 .513)를 올려 13.5경기차로 벌어짐에 따라 지구 우승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
무려 17년 만에 차지한 지구 우승이라 그 감격은 더했다.
볼티모어는 1997년 98승 64패(승률 .605)로 양키스에 2경기차 앞서며 지구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해 볼티모어는 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치고 올랐지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2승 4패로 밀려 월드시리즈에는 오르지 못했다.
당시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을 자랑한 볼티모어엔 칼 립켄 주니어, 마이크 무시나, 로베르토 알로마, 라파엘 팔메이로, 브래디 앤더슨, 스캇 에릭슨, 지미 키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그만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이날 볼티모어는 선발투수 우발도 히메네스가 5이닝 2피안타 4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고 스티브 피어스와 알레한드로 데아자가 나란히 3타점 경기를 펼쳤다.
1회말 2사 1,2루 찬스에서 피어스의 중월 3점홈런으로 3-1 역전에 성공한 볼티모어는 2회말에는 지미 파레디스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4-2 리드를 잡았다. 볼티모어가 쐐기를 박은 건 7회말 공격에서였다. 1사 만루 찬스가 다가오자 데아자가 우익선상 적시 3루타를 터뜨려 주자 3명을 모두 득점시켰다.
올해 볼티모어는 크리스 틸먼, 천웨인, 버드 노리스, 미겔 곤잘레스 등 탄탄한 선발투수진을 필두로 대런 오데이, 토미 헌터, 브라이언 매튜즈 등이 버티는 불펜투수진에 마무리로 안착한 잭 브리튼의 활약까지 더하며 안정적인 투수진을 꾸릴 수 있었다. 아메리칸리그 팀 평균자책점 3위로 상급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팀내 최다 홈런과 타점을 기록 중인 크루즈를 비롯해 애덤 존스, 닉 마카키스, J.J. 하디 등의 활약이 어우러지고 있다.
지난 2012년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를 차지하며 1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벅 쇼월터 감독의 지도력이 결합하면서 볼티모어의 새로운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과연 이들이 가을 무대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을 모은다.
[기쁨을 나누는 볼티모어 선수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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