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김)광현이와 (양)현종이가 잘해주면 금메달은 쉽게 딸 것이다."
LG 트윈스의 '수호신' 봉중근(LG 트윈스)은 이제 확실한 대표팀 마무리투수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봉중근과 임창용(삼성 라이온즈)을 더블 스토퍼로 쓰겠다"고 공언했다. 봉중근의 올 시즌 성적은 47경기 1승 4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3.04. 5월과 6월 15경기에서 2패 8세이브를 올리면서도 평균자책점 6.23으로 부진했으나 7월 이후 22경기에서는 21⅔이닝 동안 5점만 내주며(평균자책점 2.08) 순항 중이다. 지금의 분위기를 아시안게임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봉중근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훈련에 참가했다.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봉중근은 "국가대표에 뽑히는 건 언제나 영광이다"며 "올해는 한국 프로야구가 너무나 발전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뽑혀서 더 기분이 남다르다. 항상 태극마크를 달면 기분이 좋다. 힘들거나 몸이 안 좋아도 100% 기운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경기 준비는 다 됐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어느새 대표팀에서 고참급 투수가 됐다. 최고참 임창용과 함께 어린 투수들을 이끄는 중책을 맡았다. 봉중근은 "지금까지는(내가 대표팀에 갔을 때) 베테랑, 고참 선수들이 많아 나름 기대기도 했고, 내가 실수해도 메워주기도 하셨는데 이번에는 아니다. 내가 할 일이 많이 생겼다. 야구도 야구지만 어린 선수들이 긴장 안 하고 던질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불펜에서도 많이 조언해줘야 한다. 5경기에서 200% 투혼을 쏟아부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공인구 적응은 필수다.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 미즈노 사의 공을 사용한다. 투수들은 "공이 다소 가볍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임창용도 "낮은 코스를 노리고 던졌는데 높게 들어갔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공인구가 걱정이다. 이번 미즈노 사 공은 한국 공과 많이 다르다. 일본 공이라 가죽에는 적응이 됐지만 무게가 가볍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며 "오늘부터 많이 만지고 던져봐야 한다. 9개 팀에서 최고로 잘하는 선수들이 왔다. 경기 전까지 공에 대한 적응에는 문제 없을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4년 전 광저우대회 당시 주장을 맡았다. 이번에도 실질적인 팀의 리더 역할을 해내야 한다. 봉중근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코치진에서 할 수 없는 일도 내가 해줘야 한다. 그게 창용이 형에게도 편할 것이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국제대회 스트라이크존에 대해서는 "국제대회에서 스트라이크 존은 바깥쪽과 높은 코스를 잘 잡아준다. 몸쪽은 오히려 짠 편이다. 오늘부터 분석할 것이다. 한국에서 스트라이크존이 좁았던 게 오히려 장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봉중근은 "이번 대회는 선발 싸움이다"며 "광현이와 현종이가 잘해줘야 한다. 100%로 던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도구라도 들어주고 싶은 심정이다"며 "둘 다 어린 선수들을 위해 던지겠다는 마음이 강하다. 둘만 잘하면 금메달은 쉬울 것이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이미 대표팀 핵심 선발요원으로 김광현과 양현종을 지목한 상황. 올 시즌 리그에서 나란히 두자릿수 승리를 따내는 등 토종 에이스 역할을 잘해냈으니 당연한 일이다. 봉중근도 이들에 대한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나와 창용이 형은 국제대회를 많이 경험했다"며 "그런데도 나는 긴장 많이 된다. 이전까지는 구멍난 자리를 메우곤 했는데 이번에는 감독님이 더블 스토퍼라고 말씀하셨다. 지금 컨디션과 어깨 모두 좋아서 많이 던지고 싶다. 창용이 형이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감사하다. 이번에 얘기 많이 나누게 됐는데, 나랑 (안)지만(삼성)이, 창용이 형이 서로 얘기를 많이 해야할 것 같다. 나도 형을 믿고 던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봉중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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