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태극마크 다는 순간 잔부상은 생각하면 안 된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는 이제 확실한 대표팀 주전 포수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75억원에 친정팀 롯데와 계약한 강민호는 시즌 초반 계속된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2할 3푼 2리 15홈런 39타점. 8월 이후 17경기에서 타율 2할 9푼 5홈런 11타점으로 조금씩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다.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대표팀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강민호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훈련에 참가했다.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강민호는 "이제 야수 최선참이 됐다"며 "국제대회를 많이 경험했는데, 이렇게 어린 선수들이 많은 적은 처음이다. 다들 패기가 넘쳐 분위기 한 번 타면 무서울 것이다. 첫 경기인 태국전 잘 치르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들 목표의식이 있다. 스스로 잘 알 것이다"며 "유치현 코치님께서 나랑 (김)현수에게 어린 선수들의 화이팅을 이끌어내라고 주문하셨다. 나도 그런 역할을 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WBC 때는 안 좋았는데, 이번에는 한국에서 경기한다. 자신 있다. 어제 운동 끝났음에도 선수들이 다들 근력 운동을 하더라. 그 모습 보고 '우승을 위해 왔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건 강민호에게 주어진 또 다른 몫. 그는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게 첫 번째 순서다"며 "일단 투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해 경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 (이)태양(한화)이와 (이)재학(NC)이 공은 아직 못 받아봤다. 처음 보는 선수들 공을 많이 잡아보도록 할 것이다. (임)창용이 형 공은 받아봤는데, 역시 좋은 투수다. 내가 왜 신인 때 삼진 당했는지 알겠더라"고 웃어 보였다.
강민호는 "예전에는 내가 어린 축에 속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야수조에서 (오)재원이 형이 제일 선배다. 야구 잘하는 후배들이 많아 든든하다. 대표팀은 보통 왔던 선수들이 또 오는데, 이번에는 새로운 선수들이 많다. 어색할 줄 알았는데 훈련 분위기도 밝았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금메달을 위해서는 최소 5경기를 치러야 한다. 예선 3경기와 준결승, 그리고 결승이다. 강민호는 "감독님께서 원하시면 5경기 책임지고 뛰어야 한다"며 "시즌 때는 관리를 해야 하지만 가슴에 태극기를 다는 순간 잔부상은 생각하면 안 된다. 안 좋은 부분이 있더라도 참아낼 수 있다. 이전에 아팠던 부위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니 괜찮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강민호는 "자신감은 좋지만 자만은 안 된다"며 "올림픽, WBC보다 아시안게임이 쉽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WBC때 경험한 대만은 만만치 않은 팀이다. 나부터 신중하게 경기에 임해야 한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강민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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