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분명히 낮은 코스로 던졌는데 높게 들어간다고 하더라. 공인구가 걱정이다."
대표팀의 마무리로 낙점된 봉중근(LG 트윈스)의 말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사용하는 공인구는 일본 미즈노 사 제품이다. 국제대회 구기종목에 참가하는 선수들 대부분은 새로운 공에 적응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국제대회 때마다 공인구에 대한 분석이 나오는 건 이제 익숙한 일이다. 이번 야구대표팀도 그렇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잠실구장에서 2일차 훈련에 돌입했다. 훈련에 앞서 봉중근과 강민호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투수조와 야수조에서 2번째로 나이가 많다는 점. 둘 다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공인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투수들에게 공은 민감하다. 경기 도중 공에 침만 묻혀도 부정투구로 주의를 받을 정도다. 그런데 공 자체가 싹 바뀜연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건 당연한 일. 강민호는 "야수들은 모르겠지만 투수들은 좀 다르다더라"고 말했다. "어제 (임)창용 선배가 불펜피칭을 하셨고, 오늘도 몇 명 더 불펜피칭을 할 것이다. 계속 시즌을 치르다 왔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봉중근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먼저 "공인구가 걱정"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미즈노 사 제품은 한국 공과 많이 다르다. 일본 공이라 가죽에는 적응됐지만 무게가 가볍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용이 형도 낮은 코스로 던졌는데, 공이 높게 들어갔다. 오늘부터 많이 만져보고 또 던져봐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9개 팀에서 최고로 잘하는 선수들이기에 첫 경기 전까지는 공인구에 잘 적응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대표팀은 외야에서 스트레칭과 캐치볼로 가볍게 몸을 푼 뒤 본격 훈련에 돌입했다. 훈련 전 분위기는 밝았다. 강민호는 "처음 보는 선수들이 많아 어색할 줄 알았는데 분위기 좋다"며 활짝 웃었다. 전날(16일) 첫 훈련이 연습 게임이라면 이제부터는 실전이다. 22일 열리는 태국전을 5일 앞둔 상황. 공인구 적응이 변수로 떠올랐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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