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강정호가 어제보다 훨씬 나아졌다. 내일 평가전 나간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서 열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2일차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다음날(18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는 LG 트윈스와의 평가전 계획을 설명했다. 대표팀은 이날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훈련에 임했다. 먼저 외야에 한데 모여 스트레칭과 캐치볼로 가볍게 몸을 푼 뒤 투수조와 야수조로 나뉘어 본격 훈련에 돌입했다.
펑고를 받는 내야수들의 몸놀림은 무척 가벼워 보였고, 프리배팅에 나선 나지완의 타구는 좌측 외야 관중석 상단에 꽂혔다. 포수 마스크를 쓴 이재원이 자로 잰 듯한 2루 송구를 선보이자 "와" 하는 탄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한현희와 안지만은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안지만의 직구는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류 감독은 "지금은 몸 만들 시기는 지났다. 빠져나간 에너지를 충전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훈련 직후 "내일 평가전 선발은 홍성무다. 2이닝 던질 예정이다"며 "양현종과 봉중근, 유원상 빼고 다 나간다. 경기는 9회까지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학과 홍성무의 불펜 피칭을 지켜봤는데, 홍성무는 볼을 남발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프로와 경기한다고 들뜨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도 프로 팀과 붙으니 긴장 좀 될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손가락 부상으로 류 감독의 애간장을 태웠던 강정호에 대해서는 "어제보다 훨씬 낫다. 내일 평가전에 나간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전날만 해도 오른손 엄지 부상 때문에 9월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한 강정호의 몸 상태를 걱정했다. "17일 훈련을 보고 LG전 투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실전 감각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나 부상 악화를 막는 게 최선이다. 일단 한숨을 돌렸다.
이어 류 감독은 "오늘 훈련 전에 양상문 LG 감독님을 만나 '특정 상황에서는 번트 사인을 내 달라'고 부탁했다. 승부치기 상황에서도 번트 시프트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연습과 상대팀과 호흡을 맞추는 건 다르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번트를 대주는 것보다 잡아내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평가전에서는 수비 훈련이 중요하다. 우리 팀(삼성)도 캠프 가면 많이 하는 훈련이다. 그런 부분을 잘 해놓아야 한다. 오늘 보니 외야수들 어깨 약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최고의 선수들을 모아 놓았으니 잘할 것이다. 내일 강정호, 김현수, 나지완 중에 아침에 상태를 보고 6번 타자로 내보낼 것이다. 내일 4번타자는 박병호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LG는 에버렛 티포드가 선발로 나온다. 다양한 투수들이 나올 테니 치는 감각을 익혀야 한다"며 "투수 7명이 등판하고, 야수는 젊은 친구들 위주로 내보낼 것 같다. 우리는 오늘 펑고 1인당 7개에서 15개 정도 받았고, 프리배팅도 20개 정도 쳤다. 훈련량이 부족한 건 아니다. 시즌 들어가기 전이라면 뛰는 양도 늘렸겠지만 지금은 그럴 땐 아니다"고 말했다.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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