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오리온스가 활짝 웃었다.
2014 KBL 신인드래프트 최대 수혜자는 고양 오리온스였다. 오리온스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최대어 이승현(고려대, 197cm)을 뽑았다. 오리온스는 그 어느 구단보다도 이승현을 간절히 원했다. 신인드래프트 직전 만난 추일승 감독은 “어제 돼지꿈을 꿨다”라고 웃었다. 추 감독의 꿈은 길몽이었다. 오리온스의 꿈이 이뤄졌다.
오리온스는 전통적으로 신인드래프트 운이 없었다. 이번 신인드래프트서 사상 최초로 1순위를 뽑았다. 사실 이번 신인드래프트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모비스, LG를 제외한 8팀에게 동등한 1순위 자격이 주어졌다. 오리온스로선 1순위 픽을 얻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kt와의 4-4 트레이드 이후 kt로부터 1라운드 지명권을 양도받았다. 대신 오리온스는 kt에 2라운드 지명권을 넘겼다. 결국 기존 1라운드 지명권을 지난 6팀이 12.5%의 1순위 픽 확률을 가졌고, 오리온스는 25%의 1순위 픽을 가졌다. 확률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오리온스는 올 시즌 전력에 물음표가 많다. 최진수가 군입대했으나 김동욱 김도수 허일영 장재석 등 여전히 장신포워드가 많은 팀. 하지만, 확실한 골밑 자원이 부족했다. 외국인선수도 찰스 가르시아(203cm) 트로이 질렌워터(199cm)로 전형적 5번 자원이 아니다. 이승현은 대학 시절 4~5번을 오가는 포워드 겸 센터로 활약했다.
이승현은 신장을 감안하면 프로에서 3번 혹은 4번으로 활약해야 한다. 정확히 말하면 장재석과 같은 역할을 소화해야 한다. 당포 장재석의 백업은 임승필뿐이었다. 그러나 이승현 영입으로 추일승 감독의 전술 운영 폭이 넓어졌다. 물론 역할 분담과 동선을 조정해야 하는 과제는 있지만, 이승현 영입으로 객관적 전력이 상승한 건 분명하다.
오리온스는 1라운드 7순위로 이호현(중앙대)을 선발했다. 이호현은 듀얼가드다. 한 타 구단 감독은 “이호현은 외곽슛은 썩 인상적이지 않지만, 골밑에서 비벼주는 능력이 좋다”라고 했다. 오리온스는 1라운드 픽 2장을 통해 가드진과 포워드진을 나란히 보강했다.
결과적으로 오리온스가 이번 신인드래프트 최대 수혜자가 됐다. 예년에 비해 신인들 수준이 흉작이라는 평가 속에서 알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또 추일승 감독은 KBL을 대표하는 지략가이고 신인 육성에도 일가견이 있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포워드로 성장해야 할 이승현으로선 추 감독과의 만남은 긍정적이다. 반대로 1라운드서 지명권을 갖지 못한 kt가 가장 속 쓰리게 됐다. 일각에선 올해 초 단행했던 4-4 트레이드의 진정한 승자가 오리온스가 됐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이승현(위), 이호현(아래). 사진 = 잠실학생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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