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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예전보다 더 좋아졌어.”
1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 남자농구대표팀 유재학 감독은 걱정이 많았다. 외국인선수 연합팀과의 최종평가전을 앞두고 만난 유 감독은 “이란이 예전보다 더 좋아졌다. 수비도 변화를 많이 준다. 강력해졌다”라고 했다. 유 감독은 월드컵을 마친 상황에선 D조 외의 국가들의 경기력을 확인할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8월 말 귀국한 뒤 진천에서 연습을 이어오면서 아시안게임서 만날 국가들에 대한 분석을 진행 중이다.
한국이 가장 걱정스러운 상대는 역시 이란과 필리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려면 두 나라를 넘지 않고선 방법이 없다. 유 감독은 두 국가의 월드컵 경기 장면을 확인한 듯했다. 유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비해 이란이 더 좋아졌다고 했다. 그 이유는 연속성 있는 대표팀 운영과 체계적 관리다.
유 감독은 “이란은 지금 대표팀 멤버들이 10년 넘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라고 했다. 실제 그렇다. 이란은 유소년 시스템부터 손발을 맞춘 선수들이 수년간 함께 국제대회를 준비했다. 그래서 매년 객관적 전력을 조금씩 키워나가고 있다. 이란이 월드컵서 1승을 거뒀고, 세계적 수준의 국가들과 대등한 승부를 한 건 우연이 아니다.
한국은 어떤가. 대표팀 상비군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감독 전임제 시스템이 없다. 매년 코칭스태프가 새롭게 구성된다. 당연히 지도자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이 조금씩 다르다 보니 대표팀 시스템의 연속성이 전혀 없다. 유 감독은 일전에 “고등학생이나 대학 저학년들로 대표팀을 꾸려 꾸준히 훈련시키는 게 낫다”라고 했다. 당연히 전임제는 필수다.
물론 대표팀 관리 시스템이 예전보다는 좋아졌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해선 안 된다. 특히 우려되는 건 KBL이 전혀 국제경쟁력 향상에 적극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한 농구계 원로는 “KBL이 대표팀 시스템 향상 및 관리에 관심이 전혀 없다. 대한농구협회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라고 했다.
대표팀은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길목에서 이란을 반드시 만나게 돼 있다. 그러나 유 감독의 평가와 냉정한 현실을 감안하면 홈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줄 가능성이 크다.
[유재학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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