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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개그맨 황기순이 과거 세간을 뜨겁게 달궜던 도박 사건 당시 심정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최근 녹화가 진행된 MBN '속풀이 쇼 동치미'(이하 '동치미') 97회는 '어느 날, 남편이 백수가 됐다'는 주제로 꾸며졌다.
이날 스페셜 게스트로 등장한 인물은 개그맨 황기순으로, 입담을 발휘하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 스튜디오 분위기를 쥐락펴락했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과거 어둠을 떨치고 희망 전도사로 변신한 황기순이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내 출연진들의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고.
황기순은 "(도박 사건 당시) 대낮이었는데 필름이 끊기거나 커튼이 닫힌 것처럼 인생이 끝난 느낌이었다"고 그 때의 참담했던 심정을 숨김없이 털어놓으며 뼈저린 반성이 담긴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다.
특히 황기순은 "과거에는 금전적으로 어려운 걸 모르고 살았다. 돈이 스스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있었다"고 말한 뒤 "하지만 필리핀에서 도박을 한 후, 본전을 찾기 위해 돈을 따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주체할 수 없이 도박에 빠지게 된 계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넉넉한 주머니 사정과 도박의 심각성을 몰랐던 무지함이 만나 빠져나올 수 없는 덫에 걸렸던 것.
이어 "'나는 한국에서 다시는 대중들 앞에 설 수는 없겠구나'라고 생각에, 스스로 죽는 방법 밖에는 없다는 자책감에 빠지기도 했다"고 본인이 행한 잘못에 극단적인 생각만 하던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동치미' 97회에서는 황기순이 자신의 인생을 다시금 되찾게 된 원동력은 무엇이었는지, 이후 어떻게 재기에 성공하게 되었는지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이날 녹화에서 엄앵란이 37년 전 감당할 수 없는 빚에 힘들어하던 남편 신성일을 위해 행했던 배포 있는 내조가 현장에 있던 남성 패널들을 감동시켰다.
엄앵란이 "어려운 일을 겪으며 일을 하지 않고 있던 남편에게 어릴 때부터 열심히 일해 왔으니 실컷 쉬라는 마음으로 하루 10만 원씩 줬다"고 말하자 남성 패널들이 환호성을 보냈던 것.
'동치미' 제작진은 "황기순이 '동치미'에 처음으로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래 '동치미 가족'이었던 것처럼 편안하게 녹화에 참여하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도맡아 했다"며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새 삶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황기순이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황기순이 출연한 '동치미'는 20일 밤 11시 방송된다.
[과거 도박 사건 당시 심경을 고백한 황기순. 사진 = MBN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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