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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강산 기자] 한국 남자 펜싱 에페의 자존심 정진선(화성시청, 세계랭킹 5위)과 박경두(해남군청, 세계랭킹 10위)가 나란히 8강에 안착했다.
정진선과 박경두는 20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 16강전서 잼 알다우드(사우디아라비아)와 동차오(중국, 세계랭킹 42위)를 각각 물리치고 8강에 합류했다. 박경두는 11-8, 정진선은 15-7로 이겼다.
박경두와 동차오의 대결은 그야말로 팽팽했다. 2-2 상황에서 1라운드가 끝났다. 2라운드서도 1분간 득점 없이 맞섰다. 이후에도 한 점씩을 주고받는 접전이 계속됐고, 6-6 상황에서 2라운드가 끝났다.
팽팽한 균형을 먼저 깬 건 박경두. 3라운드 35초가 흐른 상황에서 동차오의 다리를 절묘하게 찌르는 데 성공, 7-6으로 앞섰다. 종료 1분 44초를 남기고 상체를 찔려 7-7 동점을 허용했으나 상대를 코너로 몰아넣고 찌르기에 성공했다. 8-7 리드. 이후 박경두는 18초를 남긴 상황에서 회심의 찌르기에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동차오가 종료 11초를 남기고 한 점을 만회했으나 박경두는 그 짧은 시간에 2차례나 상대 몸통을 찌르며 2점을 획득,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예선 전적 6전 전승을 기록, 부전승으로 16강에 오른 정진선의 상대는 알다우드. 세계랭킹은 827위로 높지 않으나 화이팅이 넘치는 선수였다. 정진선은 먼저 한 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3-3 동점 상황에서 내리 4점을 따내는 집중력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전신 찌르기가 가능한 에페 종목의 특성을 충분히 활용했다. 8-4 상황에서 연속 실점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곧바로 흐름을 끊어냈다.
먼저 10점에 도달한 정진선은 계속해서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고, 12-6 더블스코어로 달아나며 알다우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32강까지만 해도 득점 하나하나에 격한 세리머니를 선보이던 알다우드는 침묵했다. 연거푸 6점을 올리며 순항한 정진선은 14-7 상황에서 알다우드의 오른쪽 허벅지 공략에 성공하며 8강행을 확정지었다.
[정진선.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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