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女 펜싱 이라진, 감격의 결승행…銀 확보

[마이데일리 = 고양 강산 기자] 거침없는 행보다. 한국 여자 펜싱의 희망 이라진(인천중구청, 세계랭킹 12위)이 결승에 선착,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이라진은 20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준결승전서 리페이(중국, 세계랭킹 24위)를 15-7로 제압했다. 이로써 아시안게임 개인전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이라진은 동료 김지연(세계랭킹 6위)-셴첸(중국, 세계랭킹 8위)전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다투게 됐다.

예선 전적 3승 1패로 16강에 오른 이라진은 라우이웬(싱가폴)과 타마라 포체쿠토바(카자흐스탄)를 연파하고 4강까지 올랐다. 특히 포체쿠토바와의 8강전서는 1-5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7-6 역전에 성공했고, 여세를 몰아 15-9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예선서 김지연을 꺾었던 리페이였지만 이라진의 적수가 되진 못했다. 선취점을 내준 이라진은 연거푸 4점을 뽑아내며 리페이를 압박했다. 1-1 동점 상황에서 리페이의 복부를 정확히 찌른 뒤부터 한껏 기세를 올렸다. 연이어 3점을 뺏기며 추격을 허용했으나 곧바로 흐름을 끊고 연속 3득점, 8-4로 앞선 채 1라운드를 마쳤다.

이라진은 2라운드 시작 3초 뒤 실점했고, 옐로카드까지 받았다. 좋은 흐름이 끊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연속 득점에 성공, 10-5, 더블스코어로 격차를 벌렸다. 한 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연속 득점으로 응수, 13-6까지 격차를 벌렸다. 리페이는 이미 전의를 상실했다.

이라진이 14-7로 승리까지 한 점 남겨둔 상황. 리페이의 장비에 문제가 생겨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리듬이 깨질 법도 했지만 이라진은 평정심을 유지했다. 경기가 재개되자 어렵지 않게 한 점을 추가하며 경기를 승리로 끝냈다.

[이라진(왼쪽)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고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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