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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강산 기자] "연속 4실점 했을 때 솔직히 초조했어요. (김)지연 언니 이길 수 있을까 싶었어요."
이라진은 20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결승전에서 김지연(익산시청, 세계랭킹 6위)에 15-11로 이겼다. 이로써 이라진은 메이저대회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김지연도 아시안게임 첫 메달을 획득했다.
8강전서 타마라 포투체코바(우즈베키스탄)에 1-5로 끌려가다 7-6으로 뒤집은 이후 거침없이 달린 이라진. 메이저대회 첫 우승의 감격은 생각보다 컸다.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라진의 표정은 기쁨으로 가득했다.
이라진은 "너무 힘들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며 "이제는 단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에 만족하지 않고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한 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지 표현이었다. 이어 "메이저 대회에서 지연 언니를 처음 이겼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둘이 결승에서 맞붙는 것이라 생각했다. 감회가 새롭다. 지금 흘리는 건 감격의 눈물이다"고 설명했다.
금메달의 원동력은 엄청난 훈련량. 이라진은 "엄청난 훈련을 소화했다. 많은 고비를 넘기면서 견뎠다. 남자 에페까지 오늘 출전한 4명 모두 결승에 올랐는데 한국 펜싱이 강한 이유는 훈련량과 단합력이다"고 설명했다.
이라진은 결승전 직후 김지연과 서로 껴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승부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었지만 경기 후에는 대표팀 동료로 돌아갔다. 이라진은 "다른 말 없이 눈빛 교환하며 서로 끌어안았다"며 "13-6에서 연속 4실점 했을 때는 솔직히 초조했다. 지연 언니가 워낙 실력이 있어 이길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다는 게 의미 있다.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오늘 스타트를 잘 끊었는데 동료들이 남은 경기에서 부담 없이 실력대로 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펜싱 종목에서 금메달 9개로 종합 1위를 달성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지연과 이라진이 경기 후 서로 끌어안고 있다. 사진 = 고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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