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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강산 기자] "결승에서 한국 선수끼리 맞붙는 느낌이요? 아주 좋죠. 정말 좋은 느낌이에요."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첫 메달을 따낸 박경두(해남군청, 세계랭킹 10위)에게 아쉬움이란 없었다. 선배 정진선(화성시청, 세계랭킹 5위)과 선의의 맞대결을 펼친 것 자체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경두는 20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정진선과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9-15로 패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개인전서 처음으로 메달을 따냈다는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 모습을 드러낸 박경두는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박경두는 "펜싱에서 첫날 스타트를 잘 끊었다"며 "준우승도 뿌듯하다. 관중들 응원 소리를 들으니 지금까지 고생한 게 다 날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선수끼리 결승에서 만나는 건 아주 좋은 느낌이다. 정말이다. 내가 금메달을 못 따도 진선이 형이 딸 수 있고, 내가 실력이 낫다면 내가 금메달을 딸 수 있으니까 말이다. 선의의 경쟁이 가능하다"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박경두는 "아쉬움도 있다. 욕심 냈는데 잘 안 됐다. 즐기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게 진선이 형보다 부족했던 부분이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박경두는 "한국 선수들이 정말 노력 많이 한다. 실력을 떠나 3박자가 맞아야 잘할 수 있다"며 "단체전과 개인전 동반 우승을 목표로 나왔다. 단체전은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 실수 없이 잘하면 된다. 전남 해남에서 누나들이 올라와서 응원해줬는데, '장하다'고 할 것 같다. 고향에서 많은 분들이 오셔서 힘을 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박경두(오른쪽)와 정진선이 결승전 직후 활짝 웃고 있다. 사진 = 고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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