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 대만, 콜드게임 면하기 '급급'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한국의 우승 경쟁 상대로 예상됐지만 현실은 콜드게임을 면하기 급급했다.

대만 야구 대표팀은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2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0-10으로 8회 콜드게임패했다. 이날 패배로 대만은 예선 전적 2승 1패가 되며 남은 한국 결과에 상관없이 승자승 원칙에 밀려 조 2위가 확정됐다.

최상의 전력으로 나오지 못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대만은 한국의 경계대상 1호였다. 이날 선발로 나서는 양현종 역시 이번 대회에 앞서 "주위에서 대만이 약하다고 하지만 야구는 모른다"며 "비디오를 봤는데 2010년 아시안게임 대표팀보다 좋은 것 같다"며 "타자들이 힘도 있고 정교함도 겸비한 것으로 봤다. 쉽게 상대할 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타선 힘은 막강했다. 1회 1번 민병헌의 안타를 시작으로 5번 강정호의 홈런까지 나오며 5-0을 만들었다. 결국 대만 선발 왕야오린은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이후 두 명의 투수가 대만 마운드의 핵심 전력이었다. 이어 등판한 쩡카이원은 슝디 엘리펀츠 소속으로 대표팀 합류 전까지 20경기에 나서 10승 3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단독 선두이자 다승 공동 선두.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1군 무대에서 뛰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쩡카이원 역시 한국 타선을 막지 못했다. 긴장한 탓인지 몸에 맞는 볼 3개를 남발하는 등 1⅔이닝 4실점으로 물러났다. 결국 대만은 0-9, 콜드게임 위기에 몰렸다.

다음 투수 역시 대만의 필승자원이었다. 좌완 천관위가 주인공.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소속인 그는 1군에서는 한 경기 선발 등판(2⅓이닝 4실점 3자책)에 그쳤지만 2군에서는 16경기 나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2.34로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천관위는 대만이 결승전에 진출할 경우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었다. 때문에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예선 첫 경기인 홍콩전에 선발로 나서 3이닝만 소화했다.

대만이 콜드게임 위기에 몰리자 계획이 틀어졌다. 이날 투구를 불펜 피칭 개념으로 본다고 하더라도 4⅓이닝이나 소화했다는 것은 시험 등판보다는 콜드게임을 면하기 위한 방편이었다는 인상이 강하다.

대만은 천관위가 2회 2아웃부터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으며 추격에 실패했다. 그러자 이번엔 지난해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뛴 뤄지아런까지 투입했다. 뤄지아런은 지난해 휴스턴에서 13경기 등판해 2세이브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두 명의 '믿을맨'에 마무리투수까지 내세워 콜드게임을 면하는데 급급했지만 결국 이마저도 이루지 못했다.

[대만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천관위. 사진=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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