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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리우에 다시 도전하라는 뜻인 것 같아요.”
정미라(화성시청)가 은메달 2개를 추가했다. 26일 오전에 열린 사격 여자 50m 소총 3자세 단체전, 오후에 열린 개인전서 연이어 은메달을 땄다. 정미라는 이번 아시안게임서 여자 50m 소총복사 단체전 금메달, 여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다.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인천 아시안게임 메달만 4개다.
정미라에겐 개인전이 참 아쉬웠다. 줄곧 선두를 지키다 마지막 한발에서 8.4점을 쏘는 사이 2위를 달리던 올가(카자흐스탄)이 10.0점을 쏘는 바람에 은메달을 따냈다. 2관왕의 꿈이 날아간 것. 멘탈과 집중력의 스포츠 사격에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단지 그 희생양이 되지 않게 노력할 뿐이다. 그래도 정미라는 후회 없는 표정이었다. “리우에 다시 도전하라는 뜻인 것 같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정미라는 갑상선 암을 극복하고 아시아 정상 사수로 올랐다. 이미 그 일화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그녀는 도전을 즐긴다.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꼈다. 경기를 하면서 점수를 보지 않는 편인데, 마지막엔 보고 말았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흔들린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나도 모르게 긴장됐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정미라는 “홀가분하다. 스페인 세계선수권부터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아시안게임으로 내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경찰청기 대회, 전국체전이 끝나면 남편과 둘만의 시간을 가질 것이다. 아직 휴가도 못 갔다”라고 웃었다. 많은 메달을 따낸 뒤에도 그녀는 변함이 없다. “인터넷을 잘 하지 않는다. 선수촌에 TV도 없다”라고 했다.
정미라는 “남들이 아니라 내 자신을 이기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2년도 그렇게 준비할 것이다. 내 자신을 넘으면 리우에서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단체전에 함께 출전한 동생들(유서영, 김설아)도 기록이 잘 나오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라고 치켜세웠다. 정미라에게 아시안게임은 사격인생에서 잊지 못할 대회가 됐다.
[정미라.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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