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 원맨쇼’ 유재학호, 필리핀 격침…8강리그 2연승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한국이 필리핀을 힘겹게 넘어섰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농구 남자 8강리그 H조 2차전서 필리핀에 97-95로 승리했다. 한국은 8강리그 2연승을 내달리며 준결승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필리핀은 2연패로 8강리그 탈락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 초반부터 밀렸다. 필리핀 208cm 빅맨 파자도 준에게 골밑을 장악당했다. 김종규가 몸 싸움에서 버텨내질 못했다. 리바운드와 골밑 득점을 계속 내줬다. 또 필리핀은 업템포 농구를 구사했다. 내, 외곽에서 빠르고 정확한 패스워크에 이은 외곽슛 찬스를 계속 만들었다. 테르니오 리우스 알프레도, 젠 제프리엘 등이 정확한 3점포와 중거리포를 꽂았다.

한국은 10여점 뒤지자 전가의 보도 3-2 드롭존을 꺼냈다.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흐름을 찾기 시작했다. 여기에 문태종이 공격에서 1대1로 점수를 만들어냈다. 다시 박빙 승부. 필리핀은 한국의 3-2 드롭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빠른 패스워크로 외곽슛 찬스를 만들었다. 낮고 빠른 드리블에 빅맨들이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여전히 필리핀이 주도권을 쥐고 흔들었다.

필리핀은 짐 알라팍마저 외곽에서 3점포를 꽂았다. 한국은 볼 간수 실수, 트래블링 등 잔실수가 이어졌다. 드롭존도 의미가 없어졌다. 그러자 일반적 지역방어로 수비를 바꿨다. 필리핀은 업 템포 농구를 고수하다 슛 실패, 더블팀 대처 미숙 등으로 주춤했다. 그러자 한국은 김태술과 문태종을 앞세워 외곽포로 맞서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조성민도 3점포에 가세했다.

3점포 대결이었다. 필리핀은 데 오캄포 단엘 짐 알라팍 등이 연이어 정교한 패싱플레이에 이어 3점포를 꽂았다. 정신 없이 터졌다. 한국은 조성민과 문태종이 터졌으나 1대1에 의존한 결과. 과정과 내용의 질이 달랐다. 게다가 리바운드에서 기본적으로 밀렸다, 한국은 전반전서 외곽포가 잘 터졌으나 필리핀 공격력을 전혀 감당하지 못했다.

한국의 고전은 3쿼터에도 계속됐다. 필리핀은 계속해서 빠르고 정교한 패스 플레이와. 외곽포, 가드들의 플로터성 변칙 슛, 파워를 갖춘 빅맨들의 골밑 장악 등으로 10여점 리드를 유지했다. 한국은 문태종만 바라봤다. 필리핀은 3점포가 계속 주효하면서 조금씩 점수 차를 더 벌렸다. 한국은 오세근을 제외하곤 골밑에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한국은 3쿼터 막판 전면강압수비를 시도했다. 필리핀이 몇 차례 실책을 범하자 속공과 외곽포로 연결해 추격했다. 필리핀 특유의 업 템포 농구의 어두운 단면. 치고 받은 업템포 농구에 강력한 몸싸움으로 저항하자 필리핀 기세도 잦아들었다. 결국 1점 뒤진 채 4쿼터에 돌입했다.

4쿼터 초반 다시 고비를 맞았다. 필리핀의 3점포가 살아난 것. 한국 역시 문태종과 김태술의 외곽포로 맞섰다. 박빙 승부. 문태종의 연속득점으로 다시 한번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치고 받는 박빙 승부. 필리핀 업템포 농구에 한국도 어느 정도 적응하고 대응한 상황. 경기 막판 필리핀의 외곽슛이 몇 차례 들어가지 않았다.

한국은 59.4초전 양희종의 돌파로 1점 앞섰다. 양희종은 31.9초 전에도 패스아웃에 이은 완벽한 3점포를 터트렸다. 4점 차. 한국은 이후 필리핀의 3점포를 정상적으로 막아냈다. 이후 문태종의 자유투 득점이 나왔고, 적절히 시간을 소비하면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문태종.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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