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홈런만큼 빛났던 도루였다.
야구 대표팀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는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전 중국과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5회 결승 득점과 6회 3점 홈런 등 4타수 2안타 3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한국은 중국을 7-2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박병호의 트레이드마크는 역시 홈런이다. 2012, 2013시즌에 이어 올시즌 48홈런을 때리며 홈런왕 3연패가 확실시 되고 있다. 공식 프로필에 나와 있는 신체조건 역시 185cm 107kg로 도루보다는 홈런이 어울린다.
하지만 발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박병호는 2012년 31홈런과 함께 20도루를 기록하며 강정호와 함께 동반 20(홈런)-20(도루)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도 10도루를 올렸으며 올시즌에도 7차례 누상을 훔쳤다. 통산 48도루.
이날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고전했다. 2회 선취점을 뽑은 뒤 3회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으며 이어진 3회말 한 점을 보탰지만 4회 추가 실점했다. 연이은 주루사까지 나오며 분위기는 급격히 가라 앉았다.
이 때 박병호의 발이 막혔던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박병호는 5회 선두타자로 등장,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1사 1루에서 나성범 타석 때 기습도루를 감행했다. 이를 예상치 못한 중국 배터리는 속절없이 도루를 내줬다. 상대 포수 왕웨이가 당황한 나머지 송구 동작 도중 실수하며 도루 저지 시도조차 하지 못한 것.
덕분에 공격 활로가 뚫렸다. 중국의 폭투로 3루까지 향한 박병호는 나성범의 좌중간 안타 때 득점을 올렸다. 이는 이날 결승 득점이기도 했다. 한국은 박병호 도루 이후에도 발야구를 감행하며 4회 한 점을 추가, 4-2로 달아났다. 덕분에 졸전 속에서도 패배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여기에 박병호는 6회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홈런포로 쐐기타까지 날렸다.
성인 첫 국가대표 무대에서 방망이 뿐만 아니라 발로도 존재감을 과시한 박병호다.
[박병호. 사진=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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