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하 한국)의 결승행을 이끈 해결사는 나성범(NC 다이노스)이었다. 결승타에 도루, 빈틈을 놓치지 않은 주루플레이까지. 그야말로 종횡무진 맹활약이었다. 1루에서 2루, 3루를 거쳐 홈까지 돌진할 때는 마치 '폭주기관차' 같았다.
나성범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 중국과의 경기에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올린 1타점은 결승 타점이었다. 이날 포함 이번 대회 성적은 16타수 8안타(타율 0.500).
나성범은 예선 첫 경기인 22일 태국전부터 꾸준히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태국전서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맹활약으로 1군 데뷔 2년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이유를 증명했고, 예선 3경기를 통틀어도 타율 4할 5푼 4리(11타수 6안타) 4타점 3득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첫 타석부터 출발이 무척 좋았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만루 상황에서 민병헌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한국의 첫 득점을 책임졌다.
2-2로 팽팽히 맞선 채 진행된 5회말은 그야말로 백미였다. 2점 모두 나성범의 공이 매우 컸다.
1사 3루 상황에서 깨끗한 중전 적시타로 3루 주자 박병호를 불러들인 나성범은 황재균 타석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중국 포수 왕웨이의 송구가 빠진 틈을 타 3루를 넘어 홈까지 돌진했다. 그야말로 혼신을 다해 뛰었다. 다소 무모하다 싶을 정도였다. 그러나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홈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했고,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2점을 혼자 만들어낸 셈. 한국의 결승행을 확정한 포인트였다.
한국은 1회와 2회 두 차례나 주자가 홈에서 횡사,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1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는 강정호의 적시타 때 2루 주자 김현수가 홈에 쇄도하다 태그아웃됐고, 2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는 민병헌의 2루타 때 2루 주자 황재균이 홈과 3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그러면서 5회초까지 2-2로 팽팽히 맞서야 했다. 낙승을 예상했던 한국으로선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성범의 투혼으로 리드를 잡은 뒤에는 어떤 위기도 없이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이후 안타 하나를 추가한 나성범은 5타수 3안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어쩌면 위기에 빠질 수도 있었던 한국을 구해낸 나성범의 종횡무진 활약, 다음날(28일) 대만과의 결승에서도 이어질 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나성범(오른쪽)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에 쇄도하고 있다.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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