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정말 던지고 싶어서 준비 많이 했는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
이태양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 중국전에 2번째 투수로 등판, 4이닝 동안 50구를 던지며 1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깔끔투 선보였다. 팀의 7-2 승리에 기여한 이태양은 이날 승리투수까지 거머쥐는 기쁨을 누렸다. 개인적으로도 프로 데뷔 후 첫 국제대회 승리는 남달랐다.
이태양의 어깨는 무거웠다. 경기가 당초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큰 점수 차 리드가 아닌 2-2로 팽팽히 맞선 5회초부터 선발 이재학에게 바통을 넘겨 받았다. 만약 실점한다면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가는 상황에서 압박감이 없을 리 없었다. 하지만 이태양은 특유의 배짱을 앞세워 제 몫을 충분히 해줬다. 또한 이날따라 포크볼의 각이 상당히 좋았다. 특유의 배짱을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로 중국 타자들을 요리했다.
이태양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서 취재진과 만나 "재미있었다"고 운을 뗀 뒤 "정말 던지고 싶어서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긴장하기보다는 긴 이닝이 아닌 매 타자를 상대로 전력 투구하면 이후 점수를 내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태양의 투구는 그야말로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안타와 낫아웃으로 2차례 주자를 내보낸 것 이외에는 중국 타선을 완벽 봉쇄했다. 이태양은 "준비를 많이 하고 있었다. 기회가 와서 보여줄 수 있었다. 공인구에 적응한 느낌이다. 자신 있게 던질 수 있겠다 싶었는데 좋은 모습이 나왔다"고 말했다. 소집 초반만 해도 "공인구가 가벼운 느낌"이라던 이태양은 충분한 준비로 이날 호투를 이끌어냈다. 포크볼의 낙차도 그야말로 기막혔다.
이날 경기 중 이태양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2-2 상황에서 보여준 깔끔투로 경기를 지켜본 국민들에게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렸다. 그는 "나는 중국 선수들 잡는 데만 집중했다"며 "아직 배우는 입장이라 즐기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태양.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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