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드디어 결승전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가장 중요한 단 1경기만을 남겨뒀다. 예상대로 28일 대만과의 결승전. 대표팀은 예선 3경기를 콜드게임으로 끝내면서 마운드 소모를 최소화했다. 준결승전서도 이재학과 이태양이 8이닝을 책임지면서 한현희 외엔 불펜 소모가 없었다. 류 감독은 일찌감치 에이스 김광현을 결승전 선발로 내정했다. 대표팀은 결승전서 총력전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
대표팀은 24일 대만과의 예선서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결승전이 예선처럼 일방적으로 흐를 것이란 보장은 없다. 대만은 에이스 장샤오칭을 선발로 낼 것으로 보인다. 구위, 컨트롤, 경기운영능력 모두 대만 투수들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예선서 대표팀 타선을 괴롭힌 좌완 천관위도 언제든 등판 가능하다. 타선에서도 날카로운 좌타자들이 많다.
▲ 왼손들의 전쟁
결승전은 왼손들의 전쟁. 대만 타선은 왼손타자들이 주축. 궈옌원, 장즈셴, 전빈제, 왕보룽, 반즈팡 등 선발라인업에 최대 4~5명 포함될 수 있다. 류중일 감독 역시 27일 중국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대만 좌타선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류 감독은 준결승전서 왼손투수를 활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승전서는 선발 김광현에 이어 예선서 선발로 나섰던 양현종도 불펜 대기한다. 왼손 롱릴리프도 가능한 차우찬에 이어 마무리 봉중근도 중용될 예정이다. 왼손투수들로만 대만전을 막아낼 수 있을 정도다.
대표팀 타선에서도 왼손이 포인트다. 2번 손아섭과 3번 김현수, 6번 나성범, 9번 오재원이 핵심이다. 준결승전서는 나성범의 재치있는 주루 외엔 좌타자들의 활약이 도드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결승전 선발 우완 장샤오칭 공략도 결국 좌타자들이 앞장서야 한다. 오재원과 손아섭이 하위타선과 테이블세터에서 물꼬를 터주고 김현수와 나성범이 박병호-강정호 쌍포를 적절히 지원해주면 대성공이다. 이미 이들은 이번 대회에 배정된 타순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한 상태.
▲ 타선 응집력
대표팀 화력은 예선 3경기서는 흠 잡을 곳이 없었다. 그러나 중국와의 준결승전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13안타와 10볼넷, 상대 2실책으로 25명이 출루했지만, 7점에 그쳤다. 득점 찬스만 감안하면 콜드게임으로 마무리했어야 했다. 중국 마운드 공략 자체는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스코어링포지션에서 확실히 해결하지 못했다. 수 차례 공격찬스서 답답하게 물러났다. 박병호와 강정호의 홈런포가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류 감독은 26일 연습 당시 타자들이 태국과 홍콩의 볼 느린 투수에게 고전하다 국내 투수들과 최대한 비슷한 구속을 구사하는 대만, 일본 투수들을 만나면 오히려 타격 타이밍이 맞아떨어지면서 홈런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응집력이 떨어지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확실한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 중국전서 대표팀 타자들의 타격엔 노림수보단 큰 스윙이 많았다. 대만 투수들이 중국보다 수준이 높다는 걸 감안하면 타자들의 높은 집중력과 계획성 있는 공략법이 필요하다.
▲ 주루+수비 집중력
중국전서는 주루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1회 2루주자 김현수가 짧은 좌전안타에 홈을 파고들다 아웃된 것. 2회 황재균이 중국 야수진의 빠르고 강한 중계플레이를 확인하지 못한 채 홈과 3루 사이에서 횡사한 것. 확실히 중국 수비를 간과한 탓이 컸다. 그리고 집중력이 떨어진 결과. 결승전서는 어이 없는 주루사는 금물이다. 박빙승부서 흐름을 내줄 수 있다.
수비 역시 마찬가지. 이번 대회서 대표팀 수비는 전반적으로 준수했다. 결승전 역시 기존의 견고함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한편으로 대만이 어떤 수비력을 보여줄 것인지도 관건이다. 대만은 한국전 당시 경기 초반 어이없는 판단미스와 실책으로 주도권을 넘겨줬다. 수비력에서 세기와 집중력이 떨어지는 건 대만야구의 전통적 아킬레스건. 대표팀으로선 당연히 이 빈틈을 파고 들어야 한다. 주루 집중력과 기민함이 동반될 경우 대만 내야진이 흔들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야구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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