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국 야구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하 한국)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대만과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서 6-3으로 이겼다. 또 한 번 8회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한국은 4년 전 광저우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야구 2연패를 달성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지난 15일 첫 소집 당시 "5전 전승으로 금메달 따겠다"던 자신의 말을 실천에 옮겼다.
이번 대회 우승은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선수는 박병호, 김민성, 한현희(이상 넥센), 이태양(한화), 이재학, 나성범(NC), 민병헌, 오재원(두산), 이재원(SK), 나지완(KIA), 황재균(롯데), 홍성무(kt)까지 총 12명. 이들 중 민병헌과 이재원을 제외한 전원이 군 미필자로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병역 혜택을 받았다. 유원상(LG), 김상수(삼성), 강정호(넥센)도 마찬가지다.
위에서 언급한 15명 가운데 타자 쪽부터 살펴보면 박병호, 민병헌, 오재원, 황재균, 나성범, 강정호는 이번 대회 핵심 멤버였다. 박병호는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며 대표팀 차기 4번타자를 맡기에 부족함 없는 활약을 보여줬고, 민병헌은 톱타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냈다.
이제 1군 무대 2년차인 나성범은 준결승서 3안타를 몰아치는 등 대회 내내 고타율을 유지하며 한국의 금메달에 일조했다. 결승전에서도 3-3으로 맞선 8회초 느린 땅볼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결승전 쐐기타로 강한 임팩트를 남긴 황재균도 공수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승부사 기질은 덤이었다.
마운드로 눈을 돌려보자. 이태양은 중국과의 준결승서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결승행에 일조했고, 이재학도 같은 날 4이닝 2실점하긴 했지만 주무기 체인지업 활용은 돋보였다. 단조로운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준다면 국제 대회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홍콩전 선발 홍성무와 한현희도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한현희는 중압감이 상당한 결승전서도 1이닝 무실점투를 선보였다.
문제는 한국과 상대했던 팀들의 전력은 다소 약한 편이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그래서 표본이 크다고 보긴 어려운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금메달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는 상황에서 부담감을 극복하고 목표를 이뤄냈다는 점은 어린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돈 주고도 못 살 값진 경험이다.
특히 이태양은 차기 국가대표 에이스로도 손색없는 활약을 보였다. 일단 배짱 넘치는 성격부터 남다르다. 그는 27일 중국전을 마친 뒤 "재미있었다. 던지고 싶어서 준비를 정말 많이 했는데 잘 살린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김응용 한화 감독에게 직접 전화해 안부를 묻는 특유의 배짱을 국제대회 마운드에서 보여줬다는 점이 의미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야구의 부흥을 이끌었던 당시 멤버들 대부분은 이제 30대 중·후반에 접어들었다. 이승엽(삼성)과 정근우(한화), 이대호(소프트뱅크), 봉중근(LG)이 그들이다. 몇 년 내 세대교체가 필요한데, 이번 대회에서 '영건'들이 경쟁력을 보여줬다. 다음 단계는 아시안게임을 넘어 WBC와 같은 세계 무대에서 경험을 쌓는 일이다.
[선수단이 8회초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황재균을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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