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화성 김진성 기자] 아시안게임 남자농구에서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28일 화성체육관. 필리핀과 카자흐스탄의 8강리그 H조 최종전. 필리핀이 67-65로 승리했다. 그러나 경기 후 환호한 건 필리핀이 아니라 카자흐스탄이었다. 경기 마무리가 이상했다. 필리핀은 경기 종료 직전 마커스 다우잇이 텅 빈 자신들의 골대에 레이업슛을 넣은 뒤 카자흐스탄의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자 강력하게 항의했다.
상황은 이렇다. 필리핀은 카타르와 한국에 연거푸 패배했다. 그런데 카자흐스탄이 카타르에 승리하면서 필리핀에도 마지막 기회가 생겼다. 필리핀은 이날 카자흐스탄을 9점 이상 이기고 한국이 카타르에 승리할 경우 H조 2위로 준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었다. 9점 이상 이기지 못하면 이겨도 의미가 없었다.
필리핀은 경기 내내 카자흐스탄을 압도했다. 15점 내외로 넉넉하게 앞섰다. 그런데 경기 후반 특유의 활발한 외곽포가 터지지 않으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9점 안쪽으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필리핀으로선 급해졌다. 결국 필리핀 빈센트 감독은 타임아웃을 부른 뒤 마커스 다우잇에게 자살골을 넣으라고 지시했다. 그래야 동점이 되고, 동점이 되면 연장전으로 가기 때문에 9점 이상 이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생기기 때문.
예상치 못한 일에 심판진도 당황했다. 몇몇 심판은 정상적으로 카자흐스탄의 득점으로 인정했지만, 또 다른 심판은 인정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필리핀의 꼼수는 통하지 않았다. FIBA 규정상 고의로 자신들의 링에 자살골을 넣을 경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결국 심판들은 합의를 통해 다우잇의 자살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필리핀은 씁쓸하게 탈락했다. 반면 카자흐스탄은 1승2패가 됐지만, 한국-카타르전 결과에 따라 준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 필리핀이 2점차로 이겼지만, 고개를 푹 숙였고, 카자흐스탄은 환호한 이유다.
[필리핀 빈센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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