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안산 강산 기자] "중국 올라오기 바랐다. 모든 힘 쏟아붓겠다."
'월드 스타'는 클래스부터 달랐다. 이선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준결승서 일본에 세트스코어 3-0(25-16 25-19 25-16) 완승했다.
이날 한국은 남색, 일본은 붉은색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특히 양말을 종아리까지 바짝 올려 신은 '월드 스타'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의 옷차림에서 숙적 일본을 꺾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김연경은 초반부터 어마어마한 폭발력을 앞세워 일본 수비라인을 초토화했다.
김연경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리시브와 수비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힘을 보탰고, 강력한 서브로 일본의 리시브 라인을 흔드는 데 큰 몫을 했다. 공격성공률도 58.82%(20/34)에 달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서 만난 김연경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면서도 "이겨서 기분 좋다. 결승전 준비 잘하겠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우승하고픈 마음이 크다. 중국도 만만치 않은 팀이다. 우리 배구를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4년 전 광저우대회서 중국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김연경에겐 2006년 도하 대회,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은 3번째 금메달 도전이다. 김연경은 "나는 대한민국을 위해 뛴다. 꼭 금메달 따고 싶다. 국내에서 하는 대회라 의미가 더 크다. 결승까지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금메달을 따야 그림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태국과 중국의 경기를 잠깐 봤는데 태국이 이기고 있더라. 우리는 반드시 설욕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이 올라오길 바랐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중국이 2진 선수들을 보냈다고 하는데 단순히 1진과 2진을 나눈것 뿐이고 실력은 대등하다. AVC대회에 나왔던 선수들 그대로 나온다. 어린 선수들이라 초반부터 밀어붙어야 한다. 블로킹과 수비가 좋기 때문에 랠리 상황이 많을 것이다. 주공격수를 얼마나 봉쇄하느냐가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회를 치르면서 피곤하긴 하지만 이제 이틀 남았다. 지금까지 힘든 경기 많이 해왔다.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한국은 내달 2일 인천 송림체육관서 중국과 금메달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김연경이 승리를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안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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