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삼성이 연장 12회말 박한이의 끝내기 2루타로 롯데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 안타는 사실상 롯데 좌익수 하준호의 수비 실책이었기에 패한 롯데로서는 이날 패배가 뼈아프게 됐다.
삼성은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경기에서 롯데와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삼성은 시즌 전적 73승 3무 40패를 기록하게 됐고, 롯데는 65패(53승 1무)째를 떠안았다.
선취점은 삼성이 기록했다. 삼성은 1회말 1사 1,2루 득점 기회에서 최형우가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가볍게 1점을 뽑았다. 이후 삼성은 1사 1,3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후속타자였던 이승엽과 박해민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는 곧바로 만회점을 뽑았다. 만회점의 주인공은 최근 부진이 계속됐던 강민호. 강민호는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의 3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장외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점수는 1-1 동점.
하지만 삼성은 다시 달아났다. 삼성은 2회말 2사 1루에서 이날 통산 17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박한이가 적시 3루타를 터뜨리며 2-1로 다시 도망갔다.
이후 롯데는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롯데는 5회초 1사 이후 정훈의 안타와 손아섭의 2루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이어 최준석이 볼넷을 얻어내며 1사 만루가 됐고 후속타자 박종윤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아 2-2 동점이 됐다. 그러나 롯데는 계속된 2사 1,2루 기회에서 전준우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역전을 시키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롯데는 6회 역전에는 성공했지만 또 다시 아쉬운 플레이를 보였다. 6회초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롯데는 정훈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3루 주자 강민호를 홈으로 불려들였다. 이후 2루 주자 김문호도 홈으로 달렸지만 삼성 중견수 박해민의 정확한 홈 송구에 의해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역전은 성공했지만 아쉬운 주루플레이였다.
롯데가 완벽히 달아나지 못하자 삼성은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주인공은 베테랑 박한이. 박한이는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롯데의 바뀐 투수 강영식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렸다. 점수는 3-3 동점.
이후 경기는 결국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 10회말 삼성은 1사 후 나바로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좋은 기회를 잡았다. 이후 박한이의 타구를 롯데 2루수 정훈이 잡아 달려오는 1루 주자 나바로를 태그하려 했다.
하지만 태그는 되지 않았고 나바로는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1루에서도 박한이는 세이프가 됐다. 이에 롯데 김시진 감독이 나바로가 3피트 라인을 벗어나지 않았냐고 항의를 했고, 심판진은 합의 판정 끝에 판정을 번복해 나바로를 아웃으로 선언했다. ‘3피트 라인 아웃’이란 주자가 태그 당하지 않으려고 루간을 연결한 직선으로부터 3피트 이상 떨어져서 달렸을 경우 아웃이라는 규정이다.
삼성은 이후 2사 1루로 바뀐 상황에서 채태인이 안타를 치면서 2사 1,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며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승부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갈렸다. 삼성은 연장 12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박한이가 타석에 들어섰다. 박한이는 롯데의 바뀐 투수 최대성의 4구째를 받아쳐 외야에 높이 뜬 타구를 때렸다. 하지만 이 때 롯데 좌익수 하준호가 공을 놓치며 2루타로 기록됐고, 그 사이 1루 주자 백상원이 홈을 밟아 4-3,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한편 이날 6위 두산은 8위 KIA를 3-1로 꺾고 시즌 53승 1무 60패를 기록했다. 두산에 0.5경기 앞서있던 5위 SK는 9위 한화를 11-1로 크게 이기며 56승 1무 62패를 기록하며 5위 자리를 지켜냈다.
[연장 12회말 끝내기 2루타를 때린 삼성 박한이.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