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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놀라운 부상 투혼이었다. 은메달도 충분히 값진 결과였다. 이세열(조폐공사)가 한국 레슬링에 값진 메달 하나를 안겼다.
이세열은 1일 인천 도원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85kg급 결승서 루스탐 아사칼로프(우즈베키스탄)에 0-8, 테크니컬폴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세열의 부상 투혼은 눈물겨웠다. 1주일 전 연습 도중 오른 어깨가 빠졌다. 무릎 상태도 좋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하나만 바라보고 버텼다. 이날도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나섰는데 아자트 베이셰베코프(키르기즈스탄)와의 준결승전 도중 탈이 났다.
경기 도중 극심한 어깨 통증을 호소해 테이핑만 하고 경기를 치렀다. 약 1분 뒤에는 무릎 통증까지 그를 괴롭혔다. 기술이 아닌 정신력으로 임해야 했다. 다행히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결승에 진출했다. 안한봉 대표팀 감독은 준결승 직후 "본인 의지가 강하다. 어떻게든 결승에 나서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쉴 때도 어깨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불굴의 투지로 결승에 나섰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아사칼로프의 공격에 속수무책 당했고, 결국 0-8로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세열이 보여준 투혼은 온 국민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세열의 은메달은 금보다 더 밝게 빛났다. 이세열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해 많이 아쉽다"면서도 "많이 응원해주시고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세열.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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