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동생들에게 폐 끼칠까 걱정됐다.”
한국 리듬체조가 아시안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팀 경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에이스 손연재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손연재만으로 팀 경기 2위는 쉽지 않았다. 손연재와 함께 세부 네 종목에 모두 출전한 맏언니 김윤희의 역할이 아주 중요했다. 그런 김윤희는 로테이션 1~2서 부진했다. 볼과 후프서 연이어 수구 조작 실수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다.
김윤희는 볼 15.166점으로 10위, 후프 15.083점으로 12위에 그쳤다. 결국 후프 성적을 받기 위해 앉은 대기석에서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믹스트존서 만난 김윤희는 “나 때문에 메달을 못 따면 안 되는데, 동생들에게 폐 끼칠까 걱정됐다”라고 또 다시 눈물을 보였다. 옆에 있던 손연재가 김윤희를 다독이자 “연재에게 특히 고맙다”라고 했다. 그리고 “막내들 다애, 나경이도 자기 몫을 잘 해줬다”라고 기운을 차렸다.
김윤희는 로테이션 3~4서 치른 리본과 곤봉서 페이스를 회복했다. 리본 16.416점으로 7위, 곤봉 16.193점으로 10위를 차지했다. 합계 65.532점으로 개인종합 예선 9위로 2일 결선에 진출했다. 김윤희는 “개인전보다 더 긴장했다. 다 같이 매달을 따서 다행이다”라며 팀경기를 돌아봤다.
이다애 역시 “떨렸지만, 한국 국민의 응원소리를 듣고 힘냈다”라고 했고, 이나경도 “언니들에게 감사하다. 언니들 때문에 딴 은메달”이라며 웃었다. 두 동생들의 말에 손연재도 “나경아, 니가 잘 해서 이긴거야”라고 격려했고, 그런 동생들을 바라보던 김윤희 역시 그제서야 활짝 웃었다.
[김윤희.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