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국내 최대의 영화 축제 부산국제영화제가 19회를 맞이했다. 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까지 10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국내 최대 영화축제인만큼 수많은 영화들이 관객들과 만난다. 개막작 '군중낙원'부터 폐막작 '갱스터의 월급날'까지 기대되는 상영작들이 즐비 한다. 꼭 챙겨봐야 하는, 축제를 즐기기 위해 왔다면 이것만큼은 봐야 하는 개막작과 폐막작, 갈라 프레젠테이션 상영작을 살펴보자.
▲ 개막작 '군중낙원'
개막작으로 선정된 '군중낙원'은 도제 니우 감독이 6~70년대 대만에서 군 생활을 했단 아버지 세대의 추억을 반추하며 만든 작품이다.
아버지 세대를 반추하면서 만든 작품인 만큼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의 이산민의 아픔과 여성에 대한 도덕적인 관념, 억압적 군대 문화 등 그 시대의 대만 사회의 자화상이다. 또 기본적으로는 사랑과 공감에 관한 이야기이며 파오라는 인물의 성장 스토리이기도 하다.
'군중낙원'을 연출한 도제 니우는 9살부터 연기를 시작해 영화 '소필적 고사'(1983)로 최연소 금마장영화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또 두 번째 장편영화 '맹갑'(2010)에서는 감독과 배우, 작가로도 활약을 했다. 2012년에는 세 번째 장편영화 '사랑'을 연출했다.
▲ 폐막작 '갱스터의 월급날'
'갱스터의 월급날'은 갱스터의 이야기지만 액션보다는 코미디와 멜로를 결합한 혼성장르의 작품이다. 또 독특한 캐릭터들의 등장은 지금까지의 갱스터 영화와는 차별화된 점으로 꼽을 수 있다.
또 갱스터 영화의 결말은 언제나 비극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역시 자신들의 미래가 어둡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폭력을 내려놓고 평범한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지점에서 리포청 감독은 '갱스터의 월급날'에서 코미디와 멜로를 적절하게 결합시켜,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타고 있다.
▲ 갈라 프레젠테이션
갈라 프레젠테이션은 거장들의 신작이나 화제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총 4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먼저 1930년대 중국을 배경으로 여성작가 샤오홍의 일대기를 그린 '황금시대'가 있다. '황금시대'는 홍콩의 거장 허안화가 메가폰을 잡았고, 한국인이 사랑하는 중국배우 탕웨이가 출연한다. 샤오홍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황금시대'는 문학지 편집인 등 회고와 샤오홍이 연인 샤오준과 주고받은 편지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그녀의 삶을 서술한다.
다음 작품은 폭정을 휘두르다 민중봉기로 도망자의 신분이 된 독재자의 말로를 그린 '대통령'이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어느나라 대통령이 권력을 휘두르다 혁명의 기운을 느끼고 가족을 모두 떠나보내고 손자만 데리고 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상황은 변해있고, 군대마저 시민을 지지하고 쿠데타를 일으킨 후 대통령은 손자와 함께 도망자의 신세가 된 가운데,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고 고통 받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메가폰을 잡은 모호센 마흐말바프 감독은 영화 말미에 상황에 대한 답을 내 놓는다.
공리와 장이모 감독이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5월의 마중'도 있다. 문화 혁명기간 중 옥살이를 하고 돌아온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는 부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올해 칸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얀거링 소설 '범죄자 루안시'를 각색한 작품으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 일깨우는 작품이다. 장이모 감독의 연출과 공리, 첸다오밍의 뛰어난 연기가 만나 걸작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작품은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 '화장'이 초청됐다. '화장'은 김훈 작가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한 중년 남자가 경험하는 삶과 죽음의 양극단이 암에 걸린 아내와 젊고 아름다운 한 여인을 통해 표현했다. 베니스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인간의 본능을 예리하게 들여다보는 임권택 감독 작품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생에 대한 의지, 성에 관한 본능, 삶의 어둠과 밝음 등 상반되는 가치를 스크린에 담아냈다. 배우 안성기와 김규리, 김호정, 김병춘, 여민정 등이 출연했다.
[영화 '군중낙원' '갱스터의 월급날' '황금시대' '화장' 스틸컷(위부터). 사진 =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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