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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가수 설운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야깃거리인 탈모와 가발. 설운도와 아들인 아이돌그룹 엠파이어 멤버 루민이 풀어놓는 탈모론에는 웃음과 추억, 그리고 의외로 감동까지 담겨있었다.
1일 밤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설운도와 루민, 그리고 개그맨 장동민과 아버지 장광순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아빠와 함께 뚜비뚜바'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 내내 계속된 탈모 토크의 문을 연 것은 의외로 장광순, 장동민 부자였다. 장동민은 "아버지가 마음이 약해서 잘 아는 가발공장 사장의 가발을 쓰고 광고를 찍었더라. 그 사진이 버스용 광고가 되서 돌아다닌다. 주변 사람들이 '넌 아버지한테 그런 것까지 시키냐'고 뭐라 하더라"며 장광순의 첫 CF 촬영 에피소드를 말했다. 하지만 장동민의 얘기를 못 마땅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설운도는 "거 참 처음부터 가발 이야기냐. 그래도 손님을 초대했으면 이야기를 하다가 진행 중에 가발이 나와야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아들 루민조차 "머리 때문에 고민이 많다"며 탈모를 언급했고, 이후 토크는 설운도의 바람과 달리 자연스럽게 탈모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히 설운도는 "루민의 탈모 가능성을 진단해 달라"는 MC들의 말에 "아들에게는 마음 아플까봐 직접 말을 하지 못했는데…. 나는 아버지로부터 탈모가 유전이다. 나는 예전부터 그런 말을 들었지만 머리 이게 무슨 죄라고 애들이 어릴 때부터 놀림을 받나 싶어 예전에는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고 애틋한 고백을 내놨다.
하지만 그는 "차마 말을 하지 못한 것이 아들을 보면서도 '저게 얼마 있으면 빠질 텐데'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서른 정도에 빠졌다. 탈모가 한 대를 걸러 나타난다는 말이 있기에 전문의에게 문의를 했더니 바로 다음 대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하더라. 루민은 내가 느끼기에 나랑 성격도 그렇고 닮은 점이 많다. 그래서 조만간 탈모가 올 것이다"고 진지하게 단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 내내 설운도는 무표정한 얼굴과 엄한 아버지의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탈모의 유전을 말하는 과정에서 그는 자연스럽게 자신을 쏙 빼닮은 아들 루민에 대한 애정과 자신의 탈모 이미지로 인해 놀림을 받았던 아들에 대한 미안함을 얘기했다. 웃음 속에 부정이 담겨있어 더욱 인상 깊은 ‘라디오스타’였다.
[엠파이어 멤버 루민(첫 번째)와 아버지인 가수 설운도.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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