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국가대표로서 임무를 완수한 이태양(한화 이글스)이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한화는 2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투수로 이태양을 예고했다.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로 나서 한국의 금메달에 일조했던 이태양이 또 한 번 '금빛 역투'를 선보일지에 관심이 모인다.
이태양은 지난 28일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위해 한 몸 바쳤다. 특히 27일 중국과의 준결승서는 4이닝 동안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결승행을 이끌었고, 값진 금메달로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았다. 풀타임 선발 첫해부터 대표팀에 승선해 제 기량을 맘껏 뽐내고 돌아왔다.
이태양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7승 8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 중이다. 극강 타고투저 속에서 토종 선수로는 김광현(SK)과 함께 공동 2위에 해당하는 14회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반짝이 아닌 꾸준한 활약으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풀타임 선발 첫해부터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까지 1군 32경기(5 선발)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23의 성적만 남겼던 그가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한화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도 받아 그야말로 큰 짐을 덜었다.
이태양은 올해 롯데전 선발 등판 기록이 없다. 단 한 경기에 구원 등판해 3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게 전부다. 그러나 지난해 8월 29일 사직 롯데전서 6이닝 2피안타 4볼넷 1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던 좋은 경험이 있다. 비록 이날 패하긴 했지만 선발투수로서 확실한 자신감을 심어줬다는 게 의미가 컸다. 올해는 지난 4월 30일 경기에서 한 차례 구원 등판한 이후 롯데와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롯데는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다. 이날 패한다면 현재 4경기인 4위 LG 트윈스(56승 60패 2무)와의 승차가 더 벌어진다. 매 경기가 소중한 롯데로선 절대 놓칠 수 없는 한판. 선발로는 좌완투수 장원준이 나선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9승 9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 중인 장원준의 10승 도전도 걸려있다. 피할 수 없는 대결이다.
롯데는 국가대표로 나섰던 황재균과 손아섭, 강민호가 나란히 전날 대구 삼성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강민호는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을 올렸고, 황재균과 손아섭도 안타 하나씩 뽑아냈다. 안방에서 한화를 잡고 4위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무척 강하다.
보여줄 건 다 보여주고 금메달을 목에 건 이태양. 이번에는 한화를 위한 '금빛 역투'를 펼칠 수 있을 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140km대 후반의 직구에 중국과의 준결승서 나왔던 예리한 포크볼 각도를 유지한다면 한화에는 더할 나위없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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