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그저 일상을 담은 듯 하지만 의외로 치밀하다.
결혼, 남자친구, 다이어트, 이직, 독립 등 서른 즈음 여자들의 일상을 다룬 SBS '달콤한 나의 도시'. 물 흐르듯 흘러가는 시간 속에 순간의 치밀함이 촘촘히 쌓여 인생이 되듯 이들의 일상은 그저 일상이 아니다. 치밀하기에 더 와닿고 그 치밀함이 머리 굴리지 않은 것이기에 의외다.
그간 일반인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많았다. 각기 다른 주제로 일반인을 다룬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드러나기에 시청자들은 더 큰 흥미를 느꼈다.
앞서 SBS '짝'이 숱한 화제를 모으며 인기를 모은 것만 보더라도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주는 매력은 남달랐다. 이에 SBS는 '짝' 폐지 후 다른 스타일의 일반인 리얼리티 프로그램 '달콤한 나의도시'를 선보였다.
'달콤한 나의 도시'는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짝' 폐지 후 일반인을 다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었고,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시사 고발을 주로 해온 김재원, 황성준PD가 선보이는 달콤한 여자들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색다른 재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지난 8월 27일 첫방송 후 '달콤한 나의 도시'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의 등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방송 욕심보다 자신의 서른 즈음을 기록하고 싶은 서른즈음의 여자 4명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솔직했고 예상보다 더 방대하면서도 결국엔 우리 이야기였다.
지난 1일 방송까지 총 6회 방송된 '달콤한 나의 도시'는 회를 거듭할 수록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각기 다른 상황에 놓여있는 이들의 일상 속에 서른즈음의 희로애락, 나아가 인생 전반적인 공감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 공감의 시작은 의외의 치밀함에 있다. 다른 외모, 성격, 상황을 갖고 있는 4명의 여자를 다루지만 다소 긴 촬영 기간과 일상에 더 깊고 파고드는 연출로 공통적인 주제를 이끌어내는 치밀함으로 승부하고 있다.
29세 솔로 3년차 변호사 오수진, 일과 다이어트, 연애와 결혼 등 온갖 고민을 갖고 있는 영어 강사 최정인, 오는 11월 결혼을 앞둔 회사원 임현성, 풋풋한 연애중인 27세 헤어 디자이너 최송이의 저마다 다른 이야기가 한가지 주제로 이어질 때 시청자들 역시 이들과 이어지는 느낌, 즉 공감이 시작된다.
그간 '달콤한 나의 도시'는 출연자들의 일과 사랑, 그 안의 눈물과 화해 등을 주제로 했다. 모두 다른 일을 하고 사랑을 하는 이도, 원하는 이도 있었다. 누군가는 일과 가족 때문에 눈물을 흘렸고 다른 이는 사랑 때문에 울었다. 가족과 싸우고 화해하며 그 소중함을 다시 깨닫는 이도 있었고, 사랑하는 이와 재결합 후 사랑이 더 단단해진 사람도 있었다.
'달콤한 나의 도시'는 이 다양한 감정이 치밀함을 통해 한가지 주제로 통합되면서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렇다고 체계적이거나 머리 굴리지 않았다. 그저 일상을 다뤘고 그 안에서 공통점을 찾았다.
이와 함께 과하거나 틀에 박히지 않은 아기자기한 연출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또 출연자들의 일상을 더 깊이 들여다본 제작진의 남다른 재치가 다른 시각에서의 관찰, 에필로그 등을 통해 일상이 드라마가 되는 순간을 만들었다.
이렇듯 '달콤한 나의 도시'는 제작진의 치밀함과 출연자들을 위한 애정이 프로그램의 강점인 공감을 더욱 배가시키고 있다.
한편 '달콤한 나의 도시'는 매주 수요일 밤 11시 15분 방송된다.
['달콤한 나의 도시'.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