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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김조광수 감독이 인식 변화에 있어 문화 콘텐츠가 갖는 힘을 전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진행된 음악극 '두결한장'(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프레스콜에서 "한국 사회에서 게이가 살아가기 어렵다는 것을 대부분 아실 것이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저희 어머니도 제가 커밍아웃 했을 때 '앞으로 불쌍해서 어떻게 사냐'고 했다. 그 때 난 '불쌍하지 않다, 행복하다'고 했더니 '한국에서 호모로 사는게 얼마나 어려운데'라고 이야기 했다"며 "그 때가 10년 전인데 1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 봐도 그리 많이 좋아진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홍석천 씨가 커밍아웃 하면서 한국 사회에 게이라는 존재를 폭 넓게 알리고 그 이후 만들어진 여러가지 영화나 드라마들이 있었고 동성애 인권운동도 한국 사회에서 20년 정도 계속 해왔기 때문에 지금 다른 나라에 비해, 인권 선진국에 비해 게이로 사는 것 자체가 어렵고 힘들지만 나는 그 이전과 비교했을 때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또 "지난해 공개적으로 결혼식 한 이후에도 길거리에서 사람들 만나면 축하한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주로 만나지 이상한 눈으로 힐끔 거리거나 손가락질 하는 사람을 만난 적은 없다"며 "그런 점에서 앞으로 한국 사회는 다른 나라보다 훨씬 변화의 속도는 빠를 것 같다"고 말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지금은 많이 뒤처져 있지만 앞으로는 빠르지 않을까 한다. 그런 변화의 중심에 문화가 있는 것 같다"며 "인권운동도 중요하지만 많은 국민들을 설득해 내려면 콘텐츠가 갖는 힘이 있다. 영화, 공연들을 보며 사람들이 조금 더 쉽게 접하고 받아들이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런 점에서 공연 하는 분들, 영화 하는 사람들 등이 성 정체성의 다양성 뿐만 아니라 인종의 다양성 등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음악극 '두결한장'은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원작의 감독인 김조광수가 총감독을 맡았으며 뮤지컬 '빨래', 연극 '클로저', 연극 '나쁜자석'의 극작/연출가 추민주가 각색과 극작을 맡았다. 또 연극 '히스토리보이즈', '모범생들' 등 연출가 김태형이 연출을 맡았다. 정동화 박성훈 오의식 강정우 차수연 손지윤 이안나 김효숙 김대종 이갑선 우상욱 이이림 이정수 구도균 등이 출연한다.
음악극 '두결한장'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된다.
[김조광수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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