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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빅보이’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시즌 최종전에서를 기록하며 올 시즌을 마쳤다. 그런데 최종전 상대가 공교롭게도 리그 우승을 다투고 있는 친정팀 오릭스 버팔로스였다. 참으로 얄궂은 운명이었다. 하지만 팀이 우승을 확정지으며 이대호도 프로 데뷔 후 첫 정규시즌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이대호는 2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와의 시즌 최종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이로써 이대호는 올 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 19홈런 68타점 60득점을 기록하며 일본 무대 세 번째 시즌을 마쳤다.
이날 경기는 이대호 본인이나 팀에게 모두 중요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소프트뱅크는 78승 2무 61패(승률 .562)로 퍼시픽리그 1위에 올라있었다. 하지만 2위 오릭스(78승 2무 61패, 승률 .561)에게 승률 1리 차이의 아슬아슬한 선두였다.
만일 소프트뱅크가 이날 경기를 이긴다면 3년 만에 퍼시픽리그 우승을 확정짓지만 패하면 2경기가 더 남은 오릭스의 우승 확률이 더 높아 소프트뱅크로서는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였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할 수 있는 팀을 선택했다”며 오릭스를 떠나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오릭스는 이대호가 팀을 떠난 뒤 외국인 타자들의 선전으로 최하위에서 곧바로 우승권 전력으로 올라섰다.
이대호는 롯데 자이언츠 시절부터 오릭스를 거칠 때까지 프로 데뷔 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때문에 이대호로서는 자신의 활약과 함께 올 시즌 소프트뱅크에서 반드시 우승하고 싶은 열망이 강했다.
이날 그는 이 같은 열망을 안고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까지 범타에 머무르며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후 이대호는 세 번째, 네 번째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날 출루하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1-1로 맞선 연장 10회말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오릭스의 알렉산드로 마에스트리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나가며 1사 만루 기회를 연결시켰다. 이후 마츠다 노부히로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며 소프트뱅크가 2-1 승리를 거두며 이대호도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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