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부산 김미리 기자] 봉준호 감독이 예측불가능하다는 점을 영화 심사의 장점으로 꼽았다.
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 진행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 심사위원장인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과 봉준호 감독, 디나 이오르다노바 감독, 배우 수하시니 마니라트남,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가 참석했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자신이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난 아직 영화를 5편 밖에 안 만들었고 젊은 감독 범주에 항상 끼고 싶은 감독으로서, 심사 이전에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뉴 커런츠에 출품된 작품의 감독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감독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기분이 좋다. 그런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축국 시합에서 미드필더, 공격수 등을 나누듯 심사위원이 포지션을 배분하는 건 아니다. 취향대로 영화를 본다"며 "여러 가지가 뒤엉키고 충돌하며 상을 얻게 되는 작품이 나오는 것 같다.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 있고 그게 영화 심사의 좋은 부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을 듣고 있던 모더레이터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몇 번 요청을 했지만 몇 년째 미뤄온 답이었다"며 "힘들게 시간을 냈는데 이렇게 아플지는 몰랐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내년 후년도 있는데, 어제 조금 후회를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우리 입장에서는 젊고 아시아의 젊은이들과 같은 시각에서 바라보려는 감독이 한국 감독이기 때문에 귀중한 부분이고 가치가 있어 꼭 모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지난 2일 진행됐던 개막식에 불참했던 이유에 대해 "개막식에 오고 싶었는데 죄송했다. 어제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있었다. 고열을 수반한 통증과 두드러기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뉴 커런츠 부문은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피를 발굴하는 섹션으로 올해 10개국 12편의 작품이 초청됐으며 방글라데시와 레바논의 작품이 처음으로 소개된다.
[봉준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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