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부산 김미리 기자] 정지영 감독이 세월호 특별법을 정치 문제로 보는 이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비프힐 정문 앞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을 촉구하는 영화인 1123인 선언'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지영 감독은 "우리들이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많은 언론이 주목한다는 걸 이해할 수 없다"며 "세월호 사건이 어떻게 정치문제가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말하자면 세월호 사건이라는 것은 선박의 안전을 이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진실을 밝혀보자는 것인데 그것이 정치 문제로 발전했다. 정치 문제로 발전했다는 건 정치인들이 관여했다는 것이다. 이것을 정치문제로 보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 정치인들이 관여했다는 것은 뭔가 숨기고 싶은 게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연찮게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이빙벨'이라는 세월호 문제를 다룬 영화가 상영되는 모양인데, 그것을 부산 시장께서 말씀하실 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영화제가 정치적 편향성이 있는 영화를 상영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역시 세월호 문제를 정치적으로 보는 입장이다. 왜 정치적일까 그것이. 더군다나 그것이 정치적이라면 정치인들이 관여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지영 감독은 "만약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영화제라면 어떤 정치적 편향성을 띠는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정치적 편향성을 띠는 영화를 상영해도 좋은 것이 바로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일"이라며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정치적 편향성을 띠지 않는 영화제를 하려면 그 영화제는 거의 상영할 영화들이 없다. 어떤 영화든 조금씩은 다 정치성을 띠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세월호 문제가 유가족이 뜻하는 대로 특별법이 제정되고 진실을 밝혀야 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영화인들은 "수사권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을 제정하라", "우리들은 끝까지 유가족과 함께 하겠다"는 구호를 외치며 세월호 특별법을 촉구했다.
[정지영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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