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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4년 전 광저우의 아픔은 씻어내고도 남았다. 충분히 잘했다.
한국은 2010 광저우 대회에서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구겼고, 레슬링에서도 '노골드' 수모를 당했다. 당시 한국은 태권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따내 참가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으나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전자호구 적응 실패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뿐만 아니라 레슬링에서도 금메달 4개를 목표로 잡았으나 그레코로만형에서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노골드의 수모를 겪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 인천 대회 그레코로만형 75kg급 금메달리스트 김현우(삼성화재)도 당시 7위에 그쳤다. 복싱에도 남자 10명, 여자 3명이 출전했으나 얻은 건 동메달 2개뿐이었다. 3개 종목에서 자존심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였다.
충분히 성공을 거뒀다. 광저우의 아픔은 충분히 씻어냈다. 태권도에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동메달 각각 2개씩을 따냈다. 메달 수는 4년 전과 똑같지만 금메달이 2개 늘었다. 한국 태권도의 간판 이대훈은 16강전부터 4강전까지 3경기를 약속이라도 한 듯 13-1 승리로 이끌더니 결승에서는 18-2 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했다. 2년 뒤 리우올림픽을 기대케 하는 대목. 김소희와 김태훈도 최강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레슬링에서도 금메달과 은메달 각각 3개, 동메달 6개를 따냈다. 레슬링 종목 마지막날 그레코로만형 66kg급 류한수와 75kg급 김현우가 금메달, 85kg급 이세열과 130kg급 김용민이 은메달을 각각 추가했다. 특히 김현우는 이번 금메달로 그랜드슬램(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올림픽 우승)을 달성해 기쁨을 더했다.
광저우에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를 따내며 선전했던 한국 유도는 여전히 강했다. 금메달 5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8개로 총 15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달 수만 놓고 보면 광저우보다 오히려 하나 늘었다. 특히 올림픽 등 큰 대회에서 약세를 보인 여자 유도가 전 종목 메달 획득으로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게 반갑다. 여자 63kg과 70kg급 정다운, 김성연은 리우올림픽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남자 81kg급 김재범은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한국 유도 사상 첫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복싱의 부활도 눈에 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하나를 따냈다. 마지막날 남자 라이트플라이급 신종훈과 밴텀급 함상명이 금메달을 따내며 부활 찬가를 불렀다. 여자 라이트급 박진아의 은메달 시상식 때 동메달리스트였던 사리타 데비(인도)가 심판 판정에항의하는 의미로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한 건 오점으로 기록될 만하다.
대표 격투기 종목인 태권도와 레슬링, 유도, 복싱에서 금메달 16개와 은메달 10개, 동메달 17개를 따냈다. 총 43개의 메달을 따내며 자존심을 세웠다. 이제는 2년 뒤 리우올림픽을 바라봐야 할 때다. 각 종목 감독들은 하나같이 "리우올림픽을 위해 기술적, 심리적인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이 확실한 격투기 종목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레슬링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김현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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