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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결국 돈 매팅리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LA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6회까지 6-2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여전히 마운드엔 커쇼가 버티고 있었으니 다저스의 손쉬운 승리를 점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커쇼가 무너졌다. 7회초 맷 홀리데이, 자니 페랄타, 야디어 몰리나, 맷 아담스에게 4연속 안타를 맞는 희귀한(?) 장면을 보여주며 1실점한 커쇼는 피트 코즈마를 삼진 아웃시켰지만 존 제이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또 1점을 내줬다.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마운드를 방문했고 커쇼를 교체하지 않고 믿음을 보였다. 매듭지을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오스카 타베라스를 삼진으로 잡을 때만 해도 커쇼가 '대형 참사'를 맞을 거란 생각하는 이는 드물었다. 그런데 맷 카펜터와의 승부가 심상치 않았다. 카펜터는 직전 타석에서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커쇼와의 승부가 해볼 만 했고 마침 8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이며 커쇼를 끈질기게 괴롭히고 있었다. 카펜터는 8구째를 타격했고 우중간 외야를 꿰뚫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렸다.
주자 3명이 모두 득점했고 세인트루이스는 7-6으로 역전했다. 믿을 수 없는 장면. 그러나 그것은 현실이었다. 지난 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전 악몽을 겪었던 커쇼는 결국 올해도 그 악몽을 극복하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커쇼가 물러난 이후에도 홀리데이의 좌중월 3점포로 10-6으로 달아나 커쇼를 더욱 좌절케했다. 이날 커쇼가 남긴 성적은 6⅔이닝 8피안타 10탈삼진 8실점. 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을 거두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물론 MVP까지 노리는 커쇼가 보여준 것이기에 믿기 어려운 결과였다.
[커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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