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하루빨리 새 얼굴을 발굴해내야 한다. 언제까지 '마린보이' 박태환(인천시청)에게 기댈 수만은 없다.
한국 수영은 4일 막을 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경영 종목에서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무려 36년 만의 '노골드'로 일정을 마쳤다. 은메달 2개와 동메달 6개가 전부였다. 중국과 일본은 나란히 총 45개의 메달을 따내며 수영 강국임을 입증해 보였다.
유망주들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쑨양(중국)은 남자 자유형 400m와 1500m, 계영 400m 금메달로 3관왕에 올랐고, 자유형 단거리 간판스타 닝제타오는 자유형 50m와 100m, 계영과 혼계영 400m까지 석권하며 4관왕을 차지했다. 일본의 '신성' 하기노 고스케는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존재감을 뽐냈고,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일본 수영에 또 하나의 스타가 나타났다.
한국은 개인전과 단체전서 메달 4개씩을 따냈다. 개인전은 박태환이 은메달 하나와 동메달 2개, 양정두가 동메달 하나를 따냈다. 박태환은 혼계영 400m 동메달로 아시안게임 한국인 최다 메달 기록(종전 19개)을 경신했다. 계영은 남자 400m, 800m, 혼계영 400m 동메달, 여자 혼계영 4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런데 개인전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많지 않았다. 양정두가 접영 50m 동메달로 가능성을 비췄을뿐 다른 선수들은 세계 무대에서 결선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는 기록을 냈다. 박태환이 아니었다면 양정두의 동메달 하나로 이번 대회를 끝낼 뻔했다. 박태환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지만 한창 좋을 때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언제까지 박태환만 바라볼 수만은 없다. 그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한국 수영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안종택 수영대표팀 감독은 대회 개막을 30일 앞두고 합동기자회견에 참석해 "박태환은 쑨양에 이길 거라 확신하고, 그의 뒤를 이을 훌륭한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 꼭 그렇게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꾸준히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경쟁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협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박태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