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부산 김미리 기자] 진가신 감독이 홍콩 시위를 보며 비통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된 영화 '디어리스트' 진가신 감독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진가신 감독은 2017년 행정장관 선거안을 놓고 홍콩에서 일주일 째 계속되고 있는 시위에 대해 "진짜 비통하다. 비애라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홍콩에서 발생되고 있는 이런 소재를 영화로 만들 수는 없을 것 같다. 출입구가 없는 상황이다. 난 홍콩 사람이고, 매일 뉴스를 보고 있는데 굉장히 비통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이어 "학생들이 이렇게 열정적으로 자신의 소리를 내는 걸 보면,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결과가 없는 모습들을 보며 답답하고 비통하지만 출입구가 없는 그런 상황을 보며 영화로 만들 수 있는 소재가 될 것 같진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내가 찍은 영화 중 '아메리칸 드림스 인 차이나'라는 영화에 이런 대사가 있다. 지금 상황에 맞는 대사일 것 같다. '개인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개인이 나와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굉장히 천진한 생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한다. 그렇지만 세상은 개인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 대사가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디어리스트'는 실화를 바탕으로 유괴 피해자에 관한 내용을 다룬 작품이다. 티안웬준은 세 살 된 아들 펭펭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닌다. 그러던 중 펭펭을 키우던 리홍친을 만나게 된다. 펭펭과 지팡을 키우고 있던 그는 펭펭이 다른 여자에게서 태어난 아들인줄 알고 있었다. 6개월간의 감옥살이를 하고 나온 리홍친은 지팡을 찾아 나선다. 이 과정을 통해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는 상황을 그려냈다.
진가신 감독은 장편 데뷔작 '쌍성고사'로 1991년 홍콩 감독 조합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90년대 초반, 영화사 UFO를 설립해 꾸준히 흥행에 성공하는 영화를 만들어왔으며 '첨밀밀'(1996)로 홍콩에서 스타 감독으로 부상한다. 90년대 후반부터 할리우드로 활동영역을 넓힌 그는 '러브 레터'(1999), 뮤지컬 '퍼햅스 러브'(2005) 등을 감독한다. 그의 다른 작품으로 '금지옥엽'(1994), '금지옥엽2'(1996), '명장'(2007) 등이 있다.
[진가신 감독. 사진=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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