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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16일 간의 열전 속에 마무리 됐다.
한국 선수단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위를 차지하며 5회 연속 종합 2위로 대회를 마치는데 성공했다. 반면 90개 이상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했지만 기대보다 적었던 79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선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졌다. 양궁 태권도 펜싱 등 효자 종목들은 무더기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의 종합 2위 달성에 제 몫을 해냈다. 구기종목의 선전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남자축구는 지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의 우승 쾌거를 달성했다. 남자 농구는 결승전에서 난적 이란을 꺾고 12년 만의 금메달을 차지했고 남녀농구 동반 우승의 성적을 거뒀다. 여자 배구 역시 20년 만에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고 여자 핸드볼은 8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해 아시아 정상을 탈환했다.
기대를 모았던 스타 선수들의 활약은 엇갈렸다. 리듬체조의 손연재는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리듬체조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금메달 획득은 불발됐지만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를 차지하며 한국 선수 최다 메달(20개) 획득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기계체조의 양학선과 사격의 진종오는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특히 한국은 수영과 육상에선 아시안게임에서 36년 만의 노골드에 그쳐 기초 종목 부실에 대한 문제점이 이번 대회에서도 반복됐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선수들은 투혼을 발휘하며 팬들에게 감동을 줬지만 대회 운영 미숙은 대회 기간 내내 발생했다. 아시안게임은 개막식을 앞두고 성화 점화자가 유출되며 대회 시작전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아시안게임에서 비체육인이 처음으로 성화에 점화를 했고 한류 스타 위주의 개회식 내용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개막식 연출을 맡은 임권택과 장진 감독은 예산 부족과 준비시간 부족이 이유였다고 해명했다.
대회가 시작되자 문제점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선수단과 취재진의 이동 대책이 미흡한 것은 경기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경기에 참여한 일부 선수가 경기장에 고립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고 지난 3일 열린 태권도 경기가 끝난 후에는 경기를 마친 선수 수십명이 선수단 버스를 타기 위해 쌀쌀한 날씨의 경기장 외부에서 마냥 기다리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선수단 도시락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는 소식도 큰 논란이 되지 못할 정도다. 이번 대회에서 사격 등 몇몇 종목은 오전 9시부터 경기가 시작된 가운데 경기시작 한시간 전까지 관계자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곳도 있었다.
경기운영에도 문제점은 곳곳에서 발생됐다. 통역이 없어 선수가 직접 통역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고 통역이 정확하게 말을 주고받지 못해 보다 못한 취재진이 정정해주는 일도 있었다. 배드민턴 경기장에선 시상식 이후 기자회견에 참석해야 할 선수의 동선을 파악하지 못해 조직위원회 관계자가 자원봉사자에게 선수의 위치를 물어보는 황당한 일도 발생했다. 일부 자원 봉사자들의 행동도 문제가 됐다. 경기 후 선수 동선이 엉망이 된 상황에서 시상식 이후 기자회견장으로 선수에게 사진촬영을 요구하는 일도 빈번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동안 인천은 시장이 3번이나 교체되어 조직위 내부에서도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한 각 경기장마다 출입시 검색 방법이 제각각이었고 일부 경기장에선 경기시간이 지나갈 수록 안전요원의 출입구 관리가 허술해지기도 했다.
경기 시설 역시 골칫거리다. 인천시는 이번 대회를 위해 2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해 16개 경기장을 건립했다. 대다수의 종목들은 대회 기간 중에도 텅빈 관중석을 곳곳에 드러났다. 인천 아시안게임 기간 중에도 투자대비 활용도가 적었던 경기장들이 대회 기간 후에는 얼만큼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국 선수단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의 종합 2위의 성적을 거뒀다는 것 만으로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다.
[대회 기간 중 불이 꺼지기도 했던 인천아시안게임 성화.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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