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우생순이 돌아왔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서 잇따라 좌절했던 여자 핸드볼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금메달을 따는 우생순을 만들겠다”고 외친 임영철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의 목표는 현실이 됐다. 한국은 결승에서 일본을 29-19로 크게 누르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통쾌한 복수였다. 4년 전 광저우대회 준결승서 충격적인 패배를 안긴 일본이었다. 한국 선수들의 눈빛은 시작부터 달랐고, 일본을 완벽하게 파괴했다.
살아있는 전설 우선희은 우승 후 “일본과의 경기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4년 전 패배를 설욕해 너무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실 여자 핸드볼은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노리는 세계 정상권 팀이었다. 그러나 북유럽세가 강해지면서 서서히 올림픽에서 밀렸고 급기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4위에 그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연속된 실패였다. 광저우아시안게임서 일본에 져 대회 6연패가 좌절됐고 이어진 런던올림픽에선 유럽의 벽에 가로막혔다. 여자 핸드볼은 그렇게 힘없이 추락하는 듯 했다.
하지만 우생순은 다시 화려하게 돌아왔다. 이번 대회를 위해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우생순 신화를 쓴 임영철 김독이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지휘봉을 잡았다. 임영철 감독은 노장과 젊은 선수들을 완벽히 조화시켜 이전보다 빠르고 노련한 팀을 만들었다. 그리고 완벽한 우승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아시안게임을 위해 출발했지만, 임영철 감독의 진짜 목표는 2년 뒤 리우올림픽으로 향해 있다. 실제로 임영철 감독은 일본과의 결승에서 전반을 20-7로 마치고도 계속해서 선수들을 다그치며 공격을 지시했다. 우승이 아닌, 더 완벽한 팀을 위한 지휘였다. 임영철 감독은 “리우올림픽에서도 지금처럼 웃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